로버트 배로 하버드대 교수 등 세계적인 유명 석학 및 전문가들이 한국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고찰을 논의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다.
동아일보와 고려대가 공동 주최하는 ‘2005 국제학술회의’가 서울 고려대 안암캠퍼스 인촌기념관에서 23일 오전 10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23∼25일 사흘간 개최된다.
고려대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열리는 이번 회의는 국내외 석학 80여 명이 참가해 ‘한국, 100년을 향한 성찰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정치외교 △경제 △사회 △문화 △과학기술 등 총 5개 분과별로 진행될 예정이다.
분과마다 클라우스 오페 독일 훔볼트대 교수와 한승주(韓昇洲) 전 주미 대사, 김우창(金禹昌) 고려대 명예교수 등 19명의 국내외 유명 학자들이 발표자로 나서며, 김명자(金明子) 열린우리당 의원, 한상진(韓相震·사회학) 서울대 교수 등 60여 명이 토론자로 참석한다.
공동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흥규(金興圭) 고려대 교수는 “이번 학술회의는 세계질서의 변동과 남북분단 상황의 변화 속에 한국의 현재와 미래를 내다보기 위해 마련됐다”면서 “거시적 통찰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의 장기적 전략과 비전을 얻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국제학술회의에 참석하는 해외 석학 및 전문가에는 일개 대학의 초청으로 이뤄진 행사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인물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노벨상 후보가 거론될 때마다 거의 ‘0순위’로 등장하는 배로 교수가 대표적 인물.
1990년대 이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경제학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배로 교수는 합리적 기대이론의 기틀을 마련해 거시경제이론의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페 교수는 독일 통일 이후의 동독 과거사 문제 연구로 유명한 학자. 프린스턴대 고등학문연구소, 베를린 국제경영연구소 등 세계 유명 대학 및 연구소에서 많은 연구를 해 와 최근 한국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도 심도 깊은 논의를 이끌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비전문학자 중에 눈길을 끄는 인물은 단연 미국 클린턴 행정부에서 대북정책조정관으로 일해 한국민에게 익숙한 웬디 셔먼 씨.
당시 미 대통령, 국무부 장관의 대북정책 관련 특별 자문 업무를 수행했던 핵심 인물 중 하나로 현재도 국제적 자문기업인 올브라이트 그룹에서 요직을 맡고 있다.
이와 함께 국민대 한경구(韓敬九) 교수와 김일성 인물연구를 했던 존 보어먼 프린스턴대 교수, ‘지식의 나무(Trees of Knowledge)’의 공동 발명자로 유명한 피에르 레비 일본 오타와대 연구수석, 동아시아 사회의 민속·문화학자인 로저 자넬리 미국 인디애나대 교수 등도 이번 회의에 참석한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고려대 국제학술회의 일정-내용 | ||||
날짜 | 시간 | 장소 | 분과/내용 | 발표자 |
5월 23일 | 오전 10시∼11시 반 | 인촌기념관 대강당 | 개회식 및 기조연설 | 김우창(고려대) 로버트 배로(하버드대) |
오후 1∼3시 | 우당교양관 605호 | 사회 분과-민주화 이후의 전환기적 정의 | 클라우스 오페(훔볼트대) | |
국제관 대회의실 | 과학기술 분과-2005년의 기후변화 | 셔우드 롤런드(어바인 캘리포니아대) | ||
오후 3시 20분∼5시 20분 | 우당교양관 605호 | 사회 분과-전통적 가치와 시장경제 | 로저 자넬리(인디애나대) | |
국제관 대회의실 | 과학기술 분과-에너지의 오늘과 내일 | 존 번(델라웨어대) | ||
5월 24일 | 오전 10시∼낮 12시 | 우당교양관 대강당 | 정치외교 분과-부상하는 동북아 지역질서 속의 한국 | 한승주(고려대) |
100주년 기념관 대회의실 | 경제 분과-한국의 기업지배구조 | 버나드 블랙(텍사스대) | ||
우당교양관 606호 | 문화 분과-전 지구적 문화를 위해 | 마크 오제(프랑스 사회과학고등연구원) | ||
오후 1시 반∼3시 반 | 우당교양관 대강당 | 정치외교 분과-한국의 역동성과 변화의 국면 | 웬디 셔먼(전 미 대북정책 조정관) | |
우당교양관 606호 | 문화 분과-가상공간과 문화 정체성 | 피에르 레비(오타와대) | ||
국제관 대회의실 | 과학기술 분과-정보화 사회의 미래 | 로버트 카일리우(유럽입자물리연구소) | ||
오후 3시 50분∼5시 50분 | 100주년 기념관 대회의실 | 경제 분과-중국의 경제발전과 한중관계 | 저스틴 린(베이징대) | |
우당교양관 605호 | 사회 분과-독일통일을 통해 본 한국통일 | 존 보어먼(프린스턴대) | ||
우당교양관 606호 | 문화 분과-동아시아의 이상 | 가라타니 고진(긴키대) | ||
5월 25일 | 오전 10시∼낮 12시 | 100주년 기념관 대회의실 | 경제 분과-경제위기와 자산가치 | 로버트 배로(하버드대) |
우당교양관 605호 | 사회 분과-한국의 디아스포라(분산)적 민족주의 | 존 리(버클리 캘리포니아대) | ||
우당교양관 606호 | 문화 분과-동서양 상호관계의 패러다임 | 김우창(고려대) | ||
오후 1시 반∼3시 반 | 100주년 기념관 대회의실
| 경제 분과-미국의 이자율 상승과 신흥시장 | 배리 아이켄그린(버클리 캘리포니아대) | |
우당교양관 606호 | 문화 분과-한국의 문화전쟁 | 도정일(경희대) | ||
오후 3시 50분∼5시 50분 | 우당교양관 대강당 | 정치외교 분과-유엔 개혁과 아시아의 미래 | 라메시 타쿠르(국제연합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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