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명대 전기공학과 4학년인 박경민 씨(29·삽화)는 새 정부의 법정 근로시간 단축 정책을 반겼다. 정부는 법정 근로시간을 현재 주당 최장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근로자가 일하는 시간이 줄면 그만큼 새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박 씨는 기대했다. 기존 근로자도 저녁이 있는 삶을 누릴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것이다.
하지만 ‘일자리 나누기’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박 씨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는 “긴 시간 일하면서 많은 임금을 받는 것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그걸 내려놓기는 어려울 것 같다. 기업도 이로 인한 추가 비용을 부담스러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1인당 연평균 근로시간은 2113시간(2015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두 번째로 길다. 근로시간을 줄여 일자리를 나눠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하지만 근로시간을 줄이면 정말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근로시간을 줄이는 것이 가능하긴 할까. 한국에서 ‘일자리 나누기’가 성공할 수 있는 조건을 동아일보 특별취재팀이 찾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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