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 74년생 유시민’ 소설 펴낸 이상윤 부경대 교수
“군대-출산 등 남녀의 어려움, 서로 공감하도록 돕고 싶어”
지난달 한 인터넷 크라우드펀딩에 “‘90년생 김지훈’이란 단편소설을 준비한다”는 후원 요청 글이 올라와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왜 (여자들은) 황금연휴 전날 동시에 생리하나’ 등이 목차에 올라 논란이 커졌다. 결국 사이트 측에서 모금 활동을 거부해 후원은 성사되지 않았다.
최근 소설 ‘82년생 김지영 그리고 74년생 유시민’을 펴낸 이상윤 부경대 행정공간정보화연구소 교수(44·사진)는 이런 현상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 교수는 “‘82년생 김지영’을 읽으며 여성의 고달픈 삶에 공감했다”며 “하지만 일부에선 오히려 반감을 느껴 안티 페미니즘 대열에 서거나 대립 구도로 사회가 흘러갈까 우려스러워 책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그의 소설엔 유시민이란 40대 가장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낮엔 중소기업 계약직으로, 밤엔 대리운전 기사로 일을 하며 돈을 모아 치킨집을 차린다. 아내 역시 아르바이트로 아등바등 힘을 보탠다. 하지만 운영은 녹록지 않고, 비트코인에 투자했다가 정부 규제로 큰 손실을 본다.
이 교수는 “평범한 가정의 좌절기를 통해 결국 고민은 여성과 남성 모두를 고달프게 만드는 사회구조란 걸 짚고 싶었다”며 “20대엔 외환위기로, 30대엔 금융위기로, 40대에도 내일이 없는 삶으로 고민하는 또래 남성에게 위로와 공감을 전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앞으로 20, 30대 남성의 삶을 다룬 소설도 쓸 계획. 그는 “군대나 출산 등 최근 남녀가 갈등하는 이슈에 대해 서로의 생각을 엿볼 수 있게 돕고 싶다”면서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를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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