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큰바람 불고 구름 일더니…卷一. 四海는 하나가…(18)

  • 입력 2002년 8월 22일 16시 08분


그림 박순철

그림 박순철

亡命②

저는 젊어서부터 남의 관상보기를 좋아해 많은 사람의 상(相)을 보아왔습니다만, 귀공(貴公)만한 호상(好相)은 일찍이 만나본 적이 없습니다. 부디 안으로 드시어 몇 말씀 더 드릴 수 있게 해주십시오.”

유계가 마지못한 듯 내실로 따라 들어가자 여공은 먼저 그의 아내를 불러 술상부터 새로 차려 오게 했다. 그리고 술상이 나오자 몇 순배 술잔이 돌기도 전에 문득 간곡한 목소리로 말했다.

“옛말에 이르기를, 1만 가지 상 가운데서 마음의 상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없다[만상불여심상] 했습니다. 비록 공의 상이 좋다하나, 앞으로 한층 삼가고 힘써 마음의 상을 닦으셔야 그대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청하는 바는 제게 딸이 하나 있는데, 키와 비[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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