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손주한테 다가가지마! 두 번 다시 내 앞에 나타나면 안 돼 알겠지! 나와 애들은 그 여자네 집에서 살게 되었다 아이고! 그 여자와 처음 눈을 마주하는 순간 내 가슴에 한이 맺혔다 한은 거미처럼 실을 토해내 내 가슴과 머리에 집을 쳤다 아이고 답답해! 가슴이 답답해! 머리가 아파!
무당은 두 손으로 젖가슴을 움켜쥐고, 머리카락을 쥐어뜯고 주먹으로 양 허벅지를 두드린다.
박수 나무마하반야 바라밀다…….
무당3 답답해! 죽어서도 한은 이 가슴을 떠나가지 않네 하지만 오늘은 우리 손주를 만났으니 좋구나 좋아 우리 친척들은 많이 왔나?
유미리 저 혼자예요. (다시 말을 고친다) 신철 삼촌이 왔어요.
무당3 아이고 신철아 너는 나를 나쁘게 말할 테지 하지만 일곱 살 때까지 길러준 은혜를 잊었나?
이신철 ……
박수 (북을 두드리면서)나무관세음보살 나무석가모니불…….
무당3 나는 염불을 들으러 온 것이 아이다 우리 손주의 목소리를 들으러 온 거야 우리 증손자는 잘 있나?
유미리 도모하루는 어머니에게 맡기고 왔어요.
무당3 아이고 네 번밖에 안아보지 못한 우리 증손자야 도모하루는 내 첫 증손자야
유미리 좀 더 크면 밀양에 데리고 올게요.
①산노미야 - 코베 시 최대의 번화가
②이카이노 - 효고 현의 이쿠노(生野)에 있으며 조선인들이 많이 모여 살았다. 현재의 지명은 나카가와(中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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