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를 빤다. 입 속이 그녀의 침으로 가득해진다. 매끈매끈한 이 뒤를 하나하나 핥는다. 그녀의 혀끝이 살살 움직이면서 내 혀를 빤다. 더. 더. 숨을 쉬려고 입술을 떼자, 고개 숙인 그녀의 뺨은 발갛고 8월의 태양이 댕기머리에 빛나고 있었다. 매앰매앰매앰 매앰매앰매앰 매앰매앰매앰 치르르릇 치르르릇 치르르릇.
그녀는 눈을 감고 상수리나무에 기대어 수피처럼 조용해졌다. 고름을 풀어 저고리를 벗기고 속적삼에 두 손을 뻗는데도 숨소리 하나 내지 않았다. 쇄골 오른쪽 아래 엷은 갈색 점이 하나 있는 것 말고는 새하얀 젖가슴에 나뭇잎 사이로 새어든 빛이 떨어지고 있다.
이쁘다.
말이 입에서 미끄러져 나왔다.
좋아해예.
그녀는 눈을 감은 채 말했다.
바람이 불어와 젖가슴 위에서 빛의 원이 흔들렸다. 나는 무릎을 꿇었다. 엄지손가락으로 살짝 건드리자, 발그스름한 젖꼭지가 봉긋 솟았다. 비가 온 후라 그런지 흙도 풀도 땀에 젖어 시큼한 냄새를 풍기고 있다. 한 손으로 한 쪽 젖가슴을 움켜쥐고 다른 쪽 젖가슴에 얼굴을 갖다대고 젖꼭지를 입에 머금는다. 입 속에서 더욱 딱딱해진 젖꼭지를 애무하다, 심장이 터질 듯 빠르게 툭탁거리고 부푸는 욕망을 억제할 수가 없었다. 나는 파란 색 치마에 손을 밀어넣었다.
그건 안 되예, 식 올리고 난 다음에 해예. 안 되예, 부탁입니다, 다른 건 뭐든 상관없지만, 그것만은 안 되예.
그녀는 치마를 눌렀지만 나는 그녀의 손목을 잡고서 치마를 걷어올리고 풀 위로 쓰러뜨렸다.
안 되예! 싫습니다! 부부가 된 다음에 하는 거라고 정해져 있습니다.
그녀는 다리 잡힌 암탉처럼 버둥거리고 걷어차고 고함을 질렀다.
싫어예!
글 유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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