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왔는데예?
희향이 만나러 왔다.
내는, 어디서 왔느냐고 묻는 깁니다.
화를 내니까 더 예쁘다.
화 안 내면 안 이쁩니까?
어디, 관상을 좀 봐주지.
…그래 보지 마이소.
으음.
…좋습니까? 나쁩니까?
걸을 때 자세에 좀 신경을 써야겠구먼.
자세가 나쁘다고예. 언제, 언제 떠날 긴데예?
가고 싶어도 못 가지, 희향이 곁을 떠날 수 없으니까.
가고 싶습니까?
가기 싫다.
거짓말이라예. 당신은 언젠가는 제 자식 놔두고 떠날 깁니다.
자식?
…아가 생긴 것 같아예.
아이가 생겼다?
당신 얼굴하고 내 얼굴하고, 어느 쪽 닮아야 팔자가 좋은데예?
…그야 물론, 내 얼굴이지만….
그라면, 둘이서 관상쟁이하면서 떠다니면 된다 아입니까?
…아이가 생기면, 밀양에 뿌리를 박고 사는 수밖에 없지. 그건 그렇게 결혼하겠다고 하면 당신 어머니하고 아버지가 결사 반대할 테지. 어디서 굴러먹다 왔는지도 모를 떠돌이에게 귀한 딸을 줄 수 없다고 말이야.
반대하면 마, 도망칩시다. 됐으니까, 금강산 얘기 좀 해보이소.
벌써 몇 번이나 했잖나.
그래도, 또 듣고 싶습니다.
선녀가 놀다 간다고 할 정도로 경치가 좋다. 물도 맑고, 깨끗한 호수도 있고. 바위의 모양새는 신이 만든 것처럼 아름답고, 사자나 호랑이, 곰처럼 보이는 바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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