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1년 4월 13일 일소 중립조약 체결
대일본제국 정부 및 소비에트연방 정부는 양국간에 체결된 중립조약의 정신에 입각하여 양국간의 평화 및 우호 관계를 보장하기 위해 대일본제국은 몽골인민공화국 영토의 보존 및 불가침을 존중하고 소비에트연방은 만주제국 영토의 보존 및 불가침을 존중한다.
잡귀야 물러가라! 빨간 장군복을 입은 무당은 아들의 몸을 칼로 몇 번이나 두드리고는 멍석에 둘둘 말아 마당으로 옮겼다 멍석 위에 귀신을 물리친다는 북어를 올려놓고 삽으로 흙을 퍼서 끼얹었다 아이구 내 아들! 저 금쪽같은 아들한테! 이씨 집안을 이어갈 장남에게! 아이고! 이미 죽었으니 목숨을 빼앗아갈 수 없다고 신을 속이는 허장거리라는 설명은 들었지만 시체 다루듯 멍석에 둘둘 말아 흙까지 덮다니 너무 심하지 않은가! 무당은 날계란 세 개에 붓으로 뭐라뭐라 썼다 이신태 1933년 6월 8일 7세 대수대명(大壽大命) 아들의 이름과 생년월일 기원이었다 무당은 계란을 쥔 손을 높이 쳐들었다 퍽 하는 소리가 나면서 깨진 계란 노른자가 천천히 아들의 몸으로 흘러 떨어졌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장군님께 비나이다 아무쪼록 되살아나게 해 주십사고 무당은 중얼거렸는데 멍석에서 풀려나온 아들은 그저 공포를 숨쉬고 불안을 토하고 큐우 파아 큐우 파아 오후 5시에 시작된 우환굿은 다음날 오전 2시가 되었는데도 끝날 것 같지 않았다 아들은 신음소리 하나 울음소리 하나 뱉지 않고 참았다 아이구 얼마나 아팠을꼬 어째 참았을꼬 아이고! 조상 거리가 한참 진행되는데 격렬하던 장구소리가 뚝 그쳤다 무당은 처녀귀신이 된 여동생의 말을 공수했다 다녀왔습니다 아이고 어머니 아이고 아버지 너가 우근이가 참말로 많이 컸데이 이 여자애가 내가 물에 빠져 죽은 날에 태어난 조카로구마 그 옆에 있는 여자애도 그렇고 하모 알고말고 가르쳐주지 않아도 다 안다 피 냄새가 나니까네 내가 흘린 피하고 똑같은 냄새가 신태야 만난 적도 얘기한 적도 없지만 내가 니 고모다 피 냄새 좀 맡아 보그라
글 유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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