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꼭 말로만 마음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면서요. 하기야 미묘한 감정 표현을 어떻게 말로만 할 수 있겠어요.
「내 사랑 P씨」도 마찬가지입니다. 말보다 그림으로 의사를 전달하는 거예요. 그림으로 보여주면 막바로 의사 전달이 되는 거 있죠?
이게 바로 「아이콘(Icon)」입니다. 아이콘이 무어냐고요? 사전 찾아보세요. 기능이나 메시지를 나타내는 「쪽그림」이라고 나와 있죠.
P씨를 켜면 처음 화면에 조그만 그림들이 몇개 나타나죠. 이것들이 바로 아이콘이에요.
P씨의 「말없는 표현」인 아이콘을 잘 다루면 P씨는 내가 원하는 일은 뭐든 다 해 주죠.
이 중에서 「내 컴퓨터」라는 아이콘에 대해 알아보죠.
「내 컴퓨터」는 P씨의 머리와 몸속에 뭐가 들어 있는지 보여줍니다.
「내 컴퓨터」에 화살표를 갖다 대고 마우스의 왼쪽 버튼을 빠르게 두 번 눌러보세요(더블클릭). 커다란 창(窓)이 나타나죠. 이게 바로 P씨가 갖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창입니다. 창 기억나시죠?
이 창을 보면 제 P씨가 갖고 있는 게 다음과 같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플로피디스크 드라이브라는 보조기억장치입니다. 「A드라이브」라고 돼 있고 3.5인치 디스켓을 사용하죠.
ⓑ하드디스크 드라이브입니다. 거의 모든 프로그램이 여기에 저장돼 있는데, C라고 표시돼 있죠.
ⓒCD롬 드라이브. 음악 영화와 컴퓨터용 프로그램을 여기에서 읽어냅니다. 요즘의 게임이나 워드 같은 프로그램은 크기가 커서 대부분 CD롬에 담겨 나옵니다. 이게 없으면 되게 불편하죠.
ⓓ제어판. P씨가 사용하고 있는 각종 장치나 프로그램에 대한 관리가 모두 여기서 이뤄집니다.
ⓔP씨가 쓸 줄 아는 프린터를 나타냅니다.
ⓕ전화접속 네트워킹은 인터넷이나 PC통신을 할 때 필요합니다. 일단 여기서는 건너 뛰고 인터넷을 할 때 다시 알아보도록 하죠.
각각의 아이콘을 또 더블클릭하면 그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도 볼 수 있습니다. 원래대로 돌아올 때는 오른편 위쪽 귀퉁이에 있는 「×」를 한번 누르세요.
이제 P씨 속에 뭐가 있는지 대충은 아시겠죠?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는데, 「제어판」에 있는 아이콘들을 잘못 건드리면 P씨는 있지도 않은 장비들을 자기가 갖고 있다고 믿기도 하고 갖고 있던 장비가 사라지기도 합니다. 게임이나 워드를 사용할 때 이상한 메시지가 나타나기도 하죠. 조심해야겠지만 처음부터 다 잘하는 사람 있나요? 아무거나 막 눌러보고 이상이 생기면 컴퓨터 잘 하는 사람한테 고쳐달라고 하세요. 나중에는 혼자 고칠 수 있도록 그 사람이 고치는 동안 유심히 봐 두는 것 잊지 말고요.
서경석(MBC 코미디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