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석의 내사랑 P씨]아래아한글 글씨체

  • 입력 1997년 11월 4일 07시 36분


아래아한글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제 타이프 실력은 나날이 향상돼 갔습니다. 한컴타자연습으로 처음 시작했을 때는 50타 수준이었죠. 3,4일 열심히 하니까 금방 1백타를 넘더군요. 2백타 정도 되니까 교수님들이 내주는 과제물을 손으로 쓰기보다 워드로 하는 게 편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침내 컴맹을 탈출했다』고 친구들에게 자랑했죠. 그랬더니…. 『너 PC통신도 할 줄 알아?』 『인터넷 ID도 있냐?』 『재미있는 게임 있으면 하나만 통신으로 보내주라』 대답할 말이 없었지만 전 그래도 낙담하지 않았습니다. 아래아한글과 같은 프로그램을 하나 둘 쓰다보면 통신도 하게 되는 거고 나중에는 인터넷도 하는 거 아니겠어요? 그런데…. 『야, 넌 왜 만날 리포트가 똑같냐? 좀 예쁘게 만들어 내봐. 같은 내용이라면 예쁘게 꾸민 과제물에 점수를 더 주지 않겠냐?』 전 정말 그 때까지 아래아한글에 글씨체가 하나밖에 없는 줄 알았어요. 수백종류에 달하는 다양한 글꼴로 내가 쓴 글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안 뒤로는 단 한 번도 똑같은 글씨체로 과제물을 낸 적이 없습니다. 점수를 잘 따려는 생각보다는 내가 써 놓은 글씨체를 막 바꾸는 데 재미가 붙은 거죠. 글씨체를 바꾸려면 먼저 써 놓은 글에 「블록」을 정해야 합니다. 첫 글자에 화살표를 놓고 왼쪽 버튼을 누르세요. 버튼을 누른 채 화살표를 이리 저리 움직여보세요. 화살표가 가는 부분이 까맣게 되면서 글씨가 흰색으로 바뀌죠. 원하는 부분을 모두 까맣게 만든 뒤 「Alt―L」을 눌러보세요. 「바꿀 글자모양」이라는 창이 나타납니다. 이 창에서는 글자모양 뿐만 아니라 글자의 크기와 색깔 등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습니다. 제가 재미붙인 곳이 바로 여기입니다. 「글꼴」에 보시면 신명조 고딕 샘물 필기 등 여러가지 글자 모양이 죽 나와 있죠. 그 글꼴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오른쪽에 있는 공간에 나와 있는 견본을 보시면 됩니다. 한 번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보세요. 그 다음 「설정」을 누르세요. 이제 「블록」을 정해 놓은 부분의 글꼴이 모두 바뀌었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글자의 크기와 색깔도 바꿀 수 있습니다. ▼문단모양도 바꿔볼까요?〓마우스를 이용해 「블록」을 정해 놓고 「Alt―T」를 누르세요. 「문단모양」이라는 창이 나타나면 정렬방식 줄 간격 여백 등의 항목이 나타나는데 이 항목들을 임의로 바꾸어주면 글씨체는 변하지 않고 전체적인 글자의 배열이 조금씩 달라집니다. 서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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