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에티켓]『전화통화,필요한 것만 간단히』

  • 입력 1998년 4월 20일 19시 33분


회사원 A씨(35)는 부인의 전화버릇때문에 부부싸움을 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며칠전에도 급한 일로 집에 전화를 했는데 10분을 돌려도 계속 ‘뚜뚜뚜’ 통화중 신호음만 들릴 뿐이었다.

평소 아내가 한번 수화기를 잡으면 보통 30분∼1시간은 통화한다고 알고 있었지만 그날만은 사정이 급했다. 거래선과의 중요한 미팅에 필요한 서류를 집에 두고온 것. A씨는 하는 수 없이 택시를 타고 집으로 달려가 서류를 갖고 왔지만 미팅은 엉망이 되고 말았다. 그날도 A씨는 심하게 부부싸움을 했다.

전화기만 들면 놓을 줄 모르는 사람. 주변 사람들이 막심한 불편을 겪지만 잘 고쳐지지 않는다. 무선전화기가 등장하면서 화장실에 전화기를 들고가거나 침대속에서 통화하다 잠드는 경우도 있다.

아이들이 PC통신을 하느라 몇시간씩 전화가 마비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버스안에서 휴대전화로 30분씩 애인과 밀담을 나누는 ‘간 큰’ 신세대도 눈에 띈다.

A씨 부인의 변명도 일리는 있다. 친구와 밖에서 만나면 커피값과 점심식사에 1만원은 우습게 없어지지만 집에서 전화하면 1시간 수다를 떨어도 9백원이면 되니 오히려 경제적이라는 것이 그녀의 설명.

그러나 전화를 오래 쓰는 것은 일종의 습관이다.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3∼5분안에 통화를 끝내야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 공중전화는 더 그렇다.

〈김학진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