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 먹고 살 수가 없어 자식을 버리는 일이 얼마나 흔했는지는 요즘 TV의 ‘아침마당’이란 프로그램에서 이산가족이 혈육을 찾고 눈물흘리는 장면에 그대로 드러난다. 당시엔 절대빈곤으로 사람들이 허약해져 열병(熱病)만 들면 집집마다 통곡소리가 들리곤 했다.
이런 절대빈곤에서 포식시대를 맞자 식성을 무시하고 아무 음식이나 마구 먹게 돼 어린이들의 키가 커지고 몸무게도 늘어났지만 체력은 날로 떨어지고 있다.
2차세계대전 후 일본에선 소의 식성을 무시하고 풀을 덜 먹이면서 곡식같은 농후(濃厚)사료를 많이 먹었다. 그런데 소가 빨리 자라고 몸집도 커졌으나 생후 1년만 되면 60%가 당뇨병에 걸리는 문제가 생겼다. 또 비교실험 결과 옛날 소는 쌀 세 가마를 지고 15㎞거리를 거뜬히 움직였지만 전후의 소는 쌀 한 가마를 지고 1㎞도 못가 주저앉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즘 소는 병도 잦아 수의사가 필요하게 됐으며 2년이면 도축장 신세가 된다.
소에겐 풀이, 사람에겐 곡채식(穀菜食)이 본래 식성이다. 우리가 건강한 삶을 유지하려면 자연의 질서에 어긋나지 않는 곡채식으로 돌아가야 한다. 식품연구가들 사이에서 ‘식경(食經)’이라 불리는 미국 상원의 맥거번보고서에서도 육식을 삼가고설탕을적게먹으라는경고가 담겨있다. 02―564―0641,2
장세순〈식품연구가·발아현미개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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