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다음달말에 나올 ‘한글 97’의 새 버전인 ‘한글 워디안’은 이러한 약점을 보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5월초부터 예약팩이 판매되고 있는 워디안의 베타버전을 한글과컴퓨터로부터 제공받아 직접 써보고 평가해본다.
우선 다른 윈도 응용프로그램과의 호환성이 향상됐다. 한글에서 만든 문서를 손쉽게 웹페이지로 바꿀 수 있고 한글 워디안 문서를 다른 응용프로그램에서 불러들이거나 붙이기 등의 작업이 가능하다. 아울러 기본 기능만을 불러들인 뒤 사용자가 특정 작업시 필요 기능을 따로 불러들이는 방식으로 기능을 분산해 쓸 수 있어 시스템 부하를 줄였다.
워디안은 편집기능에서도 상당한 변화를 보였다. 예전에는 새로운 문서를 작성할 때 별도의 작업창을 열어야 했지만 워디안에서는 MS사의 엑셀처럼 화면 하단에 위치한 ‘탭(Tab)’을 이용해 여러 문서를 동시에 관리할 수 있다.
표 기능 향상도 두드러진다. 한글 97에서는 표 내부에 표를 만드는 작업이 불가능했으나 워디안에서는 이를 보완했다. 또한 줄과 칸뿐만 아니라 너비 높이 표이름 등도 표 작성시 지정하도록 기능을 강화했고 여러 페이지로 표가 걸칠 경우 자연스럽게 분할돼 수작업으로 표를 나눠야 하는 불편을 덜었다. 무엇보다도 단계별 되살리기 기능(MS 워드의 Undo 기능과 동일)을 추가, 잘못 내려진 사용자 명령을 단계별로 취소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해졌다. 찾기 기능도 강화돼 높임말과 낮춤말에 대한 맞춤법 검사까지 가능하다.
이밖에 한컴사전의 등록단어수를 확대하는 한편 △그리기 △미리보기 △화면확대 △문단모양 △스타일 △주석 △글맵시 등의 기능이 강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21세기 들어 첫 출시되는 국산 문서편집기인 워디안은 인터넷 문서편집기로의 대세를 감안해 개발된 소프트웨어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첫인상이 왠지 MS사의 워드를 대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강하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아무튼 한글 워디안은 몸집이 작아지고 사용자 편의성이 높아져 소비자층으로부터의 좋은 반응이 예상된다. (천리안 사무자동화(OA) 동호회 대표시솝 김태균 zsoa@chollian.net)
<정리〓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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