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앗, 광고 킬러다"‥배너 광고 자동삭제 프로그램

  • 입력 2001년 5월 20일 18시 45분


“온라인 배너광고가 귀찮으세요? 자동으로 지워드립니다.”

인터넷 광고를 자동으로 지워주는 ‘광고 킬러’ 소프트웨어가 최근 미국에 등장해 광고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애드킬러(AdKiller)애드서브트랙트(AdSubtract) 웹워셔(WebWasher) 등 광고삭제 소프트웨어들은 이미 몇 년전 선을 보였으나 이용자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갈수록 현란해지고 악착같아지는 온라인 광고에 지친 인터넷 이용자들이 늘면서 최근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것.

99년 발표된 애드킬러는 작년말 이용자수가 180여만명이었으나 올해 600만명으로 급증했다. 웹워셔는 1000여개 기업의 직원을 포함, 400만명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애드서브트랙트도 올해 말까지 200만명 이상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 소프트웨어는 모든 온라인 광고를 지우지는 못하지만 온라인 광고가 주수입원인 웹사이트에 타격을 주기에는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는 이같은 소프트웨어가 아직 개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국내 이용자들도 애드킬러(www.adkiller.com)와 애드서브트랙트(www.adsubtract.com) 등의 웹사이트에 접속, 무료로 소프트웨어를 내려받을 수 있기 때문에 ‘무풍지대’라고 보기는 어렵다.

광고삭제 소프트웨어는 단순히 광고로 인한 짜증을 줄여줄 뿐만 아니라 인터넷 속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막대광고들은 대개 파일크기가 큰 그림파일이어서 웹페이지가 뜨는 속도를 떨어뜨리는 주범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일부 막대광고는 다른 웹페이지에서 가져와서 한 페이지에 있는 것처럼 보여주기 때문에 인터넷 속도를 더욱 느리게 한다.

광고삭제 소프트웨어는 사생활보호에도 도움이 된다.

온라인 광고회사들은 ‘쿠키(Cookies)’라는 파일을 통해 웹사이트 방문자에 관한 정보를 수집해 왔으나 광고삭제 소프트웨어는 쿠키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것.

<천광암기자>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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