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사이버 이웃돕기 의로운 경관

  • 입력 2001년 8월 5일 18시 59분


“경찰관 생활을 하면서 불우이웃뿐만 아니라 이들을 돕고 싶어하는 사람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이들을 연결해주는 것이 저의 책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서울 수서경찰서 잠실파출소에 근무하는 김기현(金基賢·39·사진) 경사는 98년 2월 불우이웃과 후원자를 맺어주는 ‘이웃사랑회’를 조직해 4년째 헌신하고 있다.

“당시 IMF 경제난의 여파로 비참하게 사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고심해 왔다”는 김 경사는 주변에서 후원자들을 찾기 시작했다. 쌀 25포대를 쾌척한 사람을 비롯해 동참을 원하는 사람들이 계속 나섰다. 이웃사랑회에 모인 후원금과 물품은 장애인 보호시설이나 실직자 가정, 결식아동 등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에게 전달됐다.

김 경사는 좀더 많은 사람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에 올해 5월에는 인터넷 사이트 ‘세이 112(www.say112.com)’와 ‘아이 폴리스(www.xpert.co.kr/myhome/cyberpolice)’를 개설, 이웃사랑회에 대한 홍보와 경찰 관련 민원상담도 하고 있다.

김 경사는 이 사이트 등을 통해 들어온 기부금과 배너광고 수익금을 모아 매월 소년소녀가장 3명을 선정해 5만원씩을 전달한다. 후원자는 아직 25명에 불과하지만 꾸준히 노력해 좀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게 그의 바람.5남매를 키우던 홀어머니 밑에서 어렵게 자라온 김 경사는 “크면 어려운 사람을 도와야 겠다는 생각을 늘 해왔다”면서 “경찰 업무에 봉사활동까지 하기가 힘들지만 하고 싶었던 일이라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김창원기자>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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