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서경찰서 잠실파출소에 근무하는 김기현(金基賢·39·사진) 경사는 98년 2월 불우이웃과 후원자를 맺어주는 ‘이웃사랑회’를 조직해 4년째 헌신하고 있다.
“당시 IMF 경제난의 여파로 비참하게 사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고심해 왔다”는 김 경사는 주변에서 후원자들을 찾기 시작했다. 쌀 25포대를 쾌척한 사람을 비롯해 동참을 원하는 사람들이 계속 나섰다. 이웃사랑회에 모인 후원금과 물품은 장애인 보호시설이나 실직자 가정, 결식아동 등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에게 전달됐다.
김 경사는 좀더 많은 사람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에 올해 5월에는 인터넷 사이트 ‘세이 112(www.say112.com)’와 ‘아이 폴리스(www.xpert.co.kr/myhome/cyberpolice)’를 개설, 이웃사랑회에 대한 홍보와 경찰 관련 민원상담도 하고 있다.
김 경사는 이 사이트 등을 통해 들어온 기부금과 배너광고 수익금을 모아 매월 소년소녀가장 3명을 선정해 5만원씩을 전달한다. 후원자는 아직 25명에 불과하지만 꾸준히 노력해 좀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게 그의 바람.5남매를 키우던 홀어머니 밑에서 어렵게 자라온 김 경사는 “크면 어려운 사람을 도와야 겠다는 생각을 늘 해왔다”면서 “경찰 업무에 봉사활동까지 하기가 힘들지만 하고 싶었던 일이라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김창원기자>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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