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미국 테러 참사가 발생하자 16세기 프랑스의 점성술사 미셸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이 또다시 PC통신 등을 통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은유적 표현의 4행시로 미래를 점친 노스트라다무스 ‘괴담(怪談)’이 다시 번지는 것은 예언내용이 이번 사건의 상황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기 때문.
‘신의 도시’는 자유의 여신(女神)상으로 상징되는 뉴욕을 가리키며 ‘두 형제’는 세계무역센터의 쌍둥이 빌딩을 연상시킨다. 또 예언서에 나온 요새는 워싱턴의 국방부를 떠올리게 한다.
뒤 이어 등장하는 ‘거대한 지도자는 굴복할 것이며(the great leader will succumb), 큰 도시가 화염에 휩싸일 때 3차대전이 일어날 것이다(the third big war will begin when the big city is burning)’라는 구절은 앞으로 미국의 대응이 초래할 수 있는 ‘불길한’ 사태를 예고하는 징조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은 괴담일 뿐 실체적 진실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한다. 경희대 서정범(徐廷範·국문학) 명예교수는 “한동안 성경에 나오는 ‘불의 심판’을 둘러싸고 핵전쟁을 예고한 것이라는 논쟁이 있었듯이 이번 ‘괴담’도 예언서를 상황에 끼워 맞추려는 데 불과하다”고 말했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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