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초고속인터넷 가입자 800만명 시대

  • 입력 2001년 11월 22일 18시 53분



《한국의 초고속인터넷 시장이 가입자 800만명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4인 가족을 기준으로 전국의 가구 중 71%가 초고속인터넷망을 깔고 인터넷을 하고 있다는 말이다. 지난해 398만명으로 591%라는 경이적인 성장률을 기록한 초고속 인터넷시장은 2006년까지 연평균 8.2%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과당 경쟁의 결과로 업체들의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다. 업체들은 어려운 상황을 뚫기위해 ‘무선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등 다양한 마케팅활동을 펼치고 있다.》

▽가입자 800만명 시대〓정보통신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시장 가입자는 올해말 8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2002년에는 980만명으로 마지막 고성장세를 이룬 뒤 2006년까지 연평균 8.2% 성장해 1213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연평균 매출액 성장 전망은 9.7%, 3조89억원.

주요 사업자로는 한국통신(메가패스) 하나로통신(하나포스) 두루넷(멀티플러스) 등이 있다. 한국통신은 3사 가운데는 가장 늦은 지난해 4월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10월말 현재 시장 점유율이 절반에 가까워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전국에 깔린 전화회선망, 강력한 마케팅 능력, 브랜드 인지도 등에 힘입은 결과다.

2위 업체는 하나로통신으로 얼마전 드림라인을 인수함에 따라 시장점유율을 29%까지 끌어올리게 됐다. 두루넷은 18% 점유율.

그러나 이 구도는 내년부터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처음에 1∼2년 동안 계약했던 가입자들이 ‘자유계약선수’로 풀려남에 따라 서비스 품질이 좋은 곳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마케팅 치열〓두루넷은 OK캐쉬백과 제휴하고 설치비와 5개월 이용료(프리미엄 서비스의 경우 22만6900원)를 면제해주고 2년 뒤 20% 할인된 OK캐쉬백 포인트로 갚게 하는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다.

두루넷은 또 750㎒에 이르는 광대역폭을 적극 활용해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최근 선보인 e콜도 이 중 하나. TV를 이용한 e메일, 게임 증권 날씨 채팅 가족노래방 교육 홈뱅킹 등을 개발 중이며 주문형 비디오(VOD)는 내년 2월부터 서울의 송파 강남지역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할 방침이다.

한국통신은 월말까지 메가패스에 새로 가입하면 온라인 콘텐츠와 선물 등을 다양하게 제공한다. 최근에는 노트북PC나 개인휴대단말기(PDA)로 무선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넷스팟’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했다. 호텔이나 전시장 대학캠퍼스 등지에 무선랜 접속장치를 설치한 것. 일단 무료로 서비스를 한 뒤 내년초부터 상용서비스한다.

데이콤은 이미 9월부터 서울 신촌의 카페 11곳에서 무선랜 서비스인 ‘에어랜’을 시작했다. 하나로통신도 10월 서울 매리어트호텔에서 같은 서비스에 들어갔다.

<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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