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을 중단한 업체 중에는 개그맨 주병진씨가 설립한 프랑켄슈타인, 탤런트 오지명씨가 출자한 펀TV, 연예정보 방송 디지캣 등 유명 방송국도 다수 포함돼 있다.
인터넷 방송 업계의 TV가이드 역할을 하며 선두주자로 꼽혔던 캐스트서비스도 30일 사업을 완전중단한 것으로 알려져 업계에 파장을 주고 있다.
인터넷방송협회의 전유미 팀장은 "총 900여개의 인터넷 방송 중 200여개가 방송을 중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까지 캐스트서비스에 근무했던 한 직원은 "방송 프로그램 가이드 제작이 불가능할 정도였다"며 상황이 더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사이트는 열어놓았지만 콘텐츠 업데이트가 안되거나 아예 업종을 바꾼 개점휴업 방송국을 합치면 제대로 방송을 하는 곳은 60∼70% 정도뿐이라는 분석도 있다.
인터넷 방송국들이 위기에 처한 것은 크게 수익모델 부재와 벤처경기 침체 때문. 인터넷 방송의 경우 초기투자비와 제작비가 상대적으로 많이 들지만 콘텐츠 유료화를 통한 수익은 극히 미미한 실정이다.
또 공중파 TV보다 열악한 화질로 비슷한 콘텐츠만 방영한 것이 실패의 원인이라는 지적도 있다. 해킹도 쉬워 유료콘텐츠를 공짜로 보여주는 불법 사이트가 난립중이다.
한편 유일하게 돈되는 사업으로 불렸던 성인방송도 실제로는 대부분이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경쟁업체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데다 외국에 서버를 둔 성인방송이 무삭제 동영상을 보여주고 있어 최근 회원수가 손익분기점 아래로 줄었다"고 말했다.
<문권모기자>afric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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