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2001년 인터넷 업계 10대 뉴스

  • 입력 2001년 12월 12일 18시 59분


《인터넷업계 종사자들은 올 한 해를 ‘다사다난(多事多難)’이라는 말로도 다 표현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벤처붐’에 따라붙었던 거품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잘 나가던 기업이 망하고 구조조정과 M&A(기업인수합병)가 ‘익숙한 일’이 됐기 때문이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회장 이금룡)는 올 한 해 ‘닷컴 기업’의 흐름을 짚어볼 수 있는 ‘10대 뉴스’를 발표했다. 인터넷 기업과 단체, 네티즌 들을 상대로 벌인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인수합병바람〓1분기만 해도 벤처기업 사이 인수합병(M&A)이 이전 분기보다 38% 이상 늘어났다. 미국의 인터넷경매 회사인 이베이가 국내 최대 경매사이트인 옥션을 인수했으며 안철수연구소는 한시큐어를, 패스21은 베리디콤을, 이페어런팅은 베베타운을 인수했다. 네이버와 한게임은 합병했으며 서울이동통신은 아이러브스쿨을 인수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콘텐츠 유료화 확산〓닷컴 기업의 수익모델로 콘텐츠 유료화가 자리잡았다. 네오위즈 프리챌 NHN(옛 네이버컴) 윈글리쉬닷컴 SBSi 등이 콘텐츠 유료화를 통해 하반기 흑자로 돌아섰다. 유료 콘텐츠는 이동통신회사의 무선 인터넷서비스 경쟁과 맞물려 더욱 시장을 확대했다. 게임 영화 사이버캐릭터 등 엔터테인먼트가 유료콘텐츠로 특히 각광받았다.

유료화 바람 덕분에 카드 휴대전화 ARS(전화자동응답) 등 유무선 결제가 각광받으면서 결제시장이 1500억원 규모로 훌쩍 컸다. 다날 인포허브 등 결제 솔루션업체가 호황을 누리기도 했다.

▽아바타 열풍〓온라인 개성시대를 주도한 것은 단연 아바타. 사이버 공간의 또 다른 분신인 아바타는 유료화에도 불구하고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와 함께 ‘엽기토끼’ ‘마시마로’ ‘졸라맨’ ‘쪼꼬마로’ 등 사이버 캐릭터가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해외진출이 살길〓통신 인터넷장비 솔루션 인터넷 서비스업체들이 중국 유럽 일본 시장으로 다양하게 진출했다.

▽사이버 교육시장 확대〓3월초 9개 사이버 대학이 공식 출범한 뒤 최근 7개 대학이 추가로 허가됨에 따라 ‘사이버 대학생 1만명 시대’가 조만간 열릴 것으로 보인다. 사이버교육은 유아교육에서 기업의 연수원, 교육자 과정 등으로 영역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

▽e 마켓시장의 성장〓올 한해 전자상거래를 이용한 오프라인 기업은 3000개를 넘어섰다. 거래규모는 2조원.

▽닷컴 1세대 경영진의 퇴진〓벤처붐을 이끌었던 ‘스타’들이 잇따라 퇴진했다. 새롬기술 오상수 사장이 최근 미국 투자법인인 다이얼패드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새롬을 떠났다. ‘네티켓 전도사’였던 네띠앙 홍윤선 사장이 사임했으며 한국의 대표적 게임리그 업체인 배틀탑 이강민 사장도 고문으로 물러났다. 이밖에 영화배우 이지은씨 남편인 이진성 사장도 물러났다.

▽님다 경보〓컴퓨터를 닥치는대로 무력화시키는 위력이 ‘테러 수준’인 님다바이러스가 등장한 것도 뉴스. 정보보안 조사업체인 시큐리티포커스에 따르면 님다바이러스로 한국에서만 2만2000여대의 웹서버가 피해를 입었다. 세계 4위 수준. 이에 따라 백신업계가 코스닥시장에서 ‘보안주’로 인기를 끌기도 했다.

▽정품사용 확산〓정부가 3월부터 소프트웨어 불법복제 단속을 강화하면서 정품 사용분위기가 확산됐다. 마이크로소프트(MS) 한글과컴퓨터 안철수연구소 나모인터랙티브 등 국내외 주요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당연한 일.

▽온라인메일도 유료로〓다음이 10월 상업성 대량 메일을 유료화하겠다는 ‘온라인 우표제’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하자 네티즌 사이 논쟁이 치열했다. 덕분에 스팸메일의 유해성이 부각된 한 해 였다.

<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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