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여인천하’ 를 패러디한 ‘여인천하 모의전’ 과 MBC ‘상도’ 의 컨셉트를 따온 ‘상도 모의장’ 등 인터넷 드라마 동호회가 등장하고 있는 것. 이들 ‘모의 드라마 사이트’ 들은 단순히 드라마에 대한 소감을 나누는 일반 동호회와 달리, 팬들의 활동에 따라 배역이나 신분이 정해지는 게 특징이다.
포털사이트인 ‘다음’ (www.daum.net)에는 이같은 사이트들이 10여개나 등장했고 회원 수도 1만여명에 육박한다.
여인천하 모의전 의 경우는 여성 네티즌들이 많다. 운영자는 ‘문정왕후’ 로 가장 신분이 높고 처음 가입하는 이들은 무조건 ‘나인’ 이다. 또 게시판에 올리는 글도 궁궐 법도에 맞는 고어체 어투를 사용해야 하며 5일 이상 상전에게 ‘문후’ 를 드리지 않으면(게시판에 글을 남기지 않으면) 퇴출 된다. 의금부 에서는 매일 올라오는 글 중 광고나 욕설을 삭제한다.
‘상도 모의장’ 은 참여도에 따라 회원의 등급이 정해지며 준회원은 ‘장돌뱅이’ , 정회원은 ‘상인’ , 우수회원은 ‘육의전주’ , 특별회원은 ‘도방어른’ , 운영자는 ‘대방어른’ 으로 규정된다. 회원은 희망에 따라 의주 만상, 개성 송상, 한양 경상에 들어갈 수 있으며 각 상인집단은 대화방에서 정기적인 모임을 갖는다.
상도 사이트에서 활동중인 노장진씨(25·대학생)는 “사이트 활동의 참여도에 따라 등급이 올라가는 게 드라마를 보면서 갖는 또다른 재미” 라고 말했다.
<김수경기자>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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