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무선인터넷 대중화 지름길은

  • 입력 2002년 3월 18일 17시 32분


김태한freewill@donga.com
김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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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터넷정보센터는 요즘 복잡한 인터넷 주소 대신 숫자만으로 인터넷사이트를 찾는 획기적인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이는 영문 인터넷 주소를 문자에 해당되는 숫자로 바꿔 휴대전화로 인터넷 사이트를 검색할 때 진짜 주소 대신 쓰는 방법. 휴대전화기 자판에 따라 문자를 숫자로 바꾸는 것이라 사용법도 어렵지 않아보인다.

동아닷컴(www.donga.com)은 문자 ‘donga’에 해당되는 자판 숫자 ‘36642’로 바뀌므로 5자리 숫자만 치면 접속할 수 있다.

야후코리아는 ‘92466’(yahoo)으로, 다음은 ‘3286’(daum)으로 간단히 연결된다. ‘daum’(3286)이나 ‘ecto’(3286)처럼 숫자 주소가 중복될 수 있지만 이때는 선택메뉴로 원하는 사이트에 접속한다.

이뿐만 아니다. 정부는 올해 3세대 휴대전화망을 전국으로 확대해 가입자 90%가 이를 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3세대 CDMA서비스는 무선인터넷 속도가 144Kbps나 되므로 국민 대부분이 전화선보다 빠른 인터넷 접속수단을 항상 들고 다니는 셈이 된다.

휴대전화 인터넷을 확산시켜 무선인터넷 강국으로 만들겠다는 노력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하지만 가입자들의 활용 실상을 들여다보면 무선인터넷 대중화는 아직도 요원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휴대전화 가입자는 3000만명에 이르고 있지만 휴대전화기로 인터넷에 접속하고, e메일을 주고받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휴대전화업계는 주문형비디오(VOD)나 모바일방송 등 첨단 콘텐츠 서비스를 내놓지만 대다수 가입자의 무선인터넷 활용은 문자메시지나 문자정보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처럼 휴대전화 인터넷 활용이 부진한 원인은 무선인터넷망 개방이 늦어지기 때문이다. 인터넷 주소를 숫자로 바꾸더라도 당장 휴대전화로 접속할 수 있는 무선인터넷 사이트는 많지 않다. 휴대전화업체들이 무선인터넷망을 굳게 닫아걸고 있기 때문에 유선 인터넷업체들은 무선 콘텐츠 서비스를 할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

늦게나마 정부가 휴대전화 업체들이 독점하고 있는 무선인터넷망을 연내에 완전히 개방토록 한다니 지켜볼 일이다. 무선인터넷의 대중화를 통해 가입자들의 편익이 높아지기를 기대한다.

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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