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커뮤니케이션이 4월부터 대량 메일에 요금을 매기는 ‘온라인 우표제’를 시작하기로 함에 따라 관련 업계가 바빠졌다.
e메일 서비스 제공업체들은 이탈하는 다음 회원을 확보하기에 총력을 모으고 있다. ‘안티 다음’을 주장하는 기업들이 ‘메일 계정 옮기기 운동’을 벌이고 있어 시기적으로도 주목된다. 이번을 기회로 네티즌의 70%를 확보하고 있는 다음의 ‘철옹성’이 허물어질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최재학 사장은 “메일 용량을 늘리고 다음달 중 홈페이지를 개편할 예정이어서 상반기 중 신규 회원을 100만명 이상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올해 중 포털업체 순위 7위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콤 천리안(www.chol.com)은 아예 ‘용량 무제한’을 선언했다. 전화선을 이용한 PC통신 업체에서 인터넷 포털로 전환하기로 한 천리안은 기존 포털과 차별화를 위해 이 같은 전략을 택했다.
야후코리아(kr.yahoo.com)는 메일은 아니지만 다른 콘텐츠를 업그레이드해서 가입자 확보에 나섰다. 글자 위주였던 게시판과 커뮤니티 서비스에 동영상과 그림 등 비주얼을 강화한 것.
이번 기회에 메일 이용자를 메신저 프로그램으로 유인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 서비스인 MSN(www.msn.co.kr)은 조만간 MSN 메신저에 가입하면 경품 등을 주는 이벤트 행사를 연다. MSN 가입자가 늘어나면 이와 연결된 핫메일 사용자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6월부터 메신저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인 아이러브스쿨(www.iloveschool.co.kr)은 메신저 회원에게 메일 서비스업체와 연계해서 자체 메일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밖에 네이버(www.naver.com)도 인터넷 주소(IP) 등록을 받는 대신 요금을 물리지 않는 식으로 다음과 차별화해 스팸메일을 줄일 계획이다.
▽“다음 메일 쓰지 마세요”〓온라인 우표제를 시작하면 상업성 메일로 분류될 것이 분명한 ‘안티 다음’ 기업들은 ‘메일 계정 옮기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대한항공(www.koreanair.co.kr)은 다음 가입자들에게 “다른 메일을 이용하면 추첨으로 유럽여행권 등을 주겠다”는 메일을 보냈다. 인터넷 전자상거래업체 인터파크(www.interpark.com)도 메일 전환 캠페인을 벌이면서 비슷한 이벤트를 마련할 계획.
레떼(www.lettee.com) 디어유(www.dearyou.com) 센드투유(www.send2u.net) 등 인터넷카드 서비스 업체도 회원들에게 계정전환을 권유하고 있다.
쇼핑몰업체들은 최악의 경우 고객의 피해 사례를 모아 영업방해 등 혐의로 형사소송도 벌일 태세다. 온라인 서점 예스24(www.yes24.com) 권승아 팀장은 “책 주문을 한 회원이 확인 메일을 받지 못해 피해를 호소하는 사례가 최근 20% 이상 늘었다”며 울상을 지었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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