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세상의 결제수단이 다양해지고 있다. 초기 전자상거래 시장에서는 직접 송금하거나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방식이 주종을 이뤘다. 그러나 이제는 사이버머니, 포인트, 적립금, 휴대전화, 스마트카드 등으로 결제수단이 다양해지고 있다.
여기에다 온·오프라인에서 함께 쓸 수 있는 다목적 전자화폐도 인기를 끌고 있다. 전자화폐 업계에서는 결국은 선불·후불·직불이 통합된 스마트카드가 대세를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콘텐츠를 이용하는 청소년에게 인기〓이코인 사이버패스 등 사이버머니를 전문적으로 파는 100여개 회사의 주요 고객은 청소년층. 신용카드를 마음대로 쓸 수 없는 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영화 게임 만화 음악 등 한 번에 1만원 미만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이용할 때 사이버머니를 쓴다.
관련업체들은 SBSi 나우누리 등 수백개의 인터넷 사이트와 제휴를 맺고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업계에서는 전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사이버머니로 결제하는 비중은 2%에서 많게는 5%에까지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오프라인 세상 좁다, 온라인으로 가자〓문화상품권 도서상품권은 얼마 전까지 서점 영화관 음식점 등 물건을 직접 살 수 있는 곳에서만 지불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요즘에는 이들 상품권이 온라인으로 들어왔다.
복권처럼 금액이 적힌 부분을 긁어내면 인증번호가 뜨도록 돼 있는 이들 상품권을 각각 ‘www.cultureland.co.kr’ ‘www.booknlife.com’에 들어가서 등록하면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물론 긁어내지 않으면 오프라인에서도 상품권을 쓸 수 있다.
기타 온·오프라인 겸용으로는 다음커뮤니케이션, CJ39쇼핑 상품권 등도 있다.
▽휴대전화가 신용카드〓이동통신 3사는 휴대전화로만 물건을 살 수 있는 지불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먼저 가상의 계좌에 현금을 충전시킨 뒤 상대방의 휴대전화로 돈을 송금하는 방식. 아직까지는 일부 은행과 제휴한 상태인데다 금액이 50만원까지 제한돼 있어 그다지 많은 고객을 확보하지는 못하고 있는 상태.
그러나 이동통신사들은 궁극적으로 선불식이 아닌 완전 신용카드와 같은 결제시스템을 휴대전화에 도입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스마트카드가 들어간 휴대전화를 결제에 이용하는 ‘휴대전화 원칩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선보였다. 카드리더에 휴대전화를 갖다대기만 하면 결제가 되는 시스템이다. SK는 스마트카드가 내장된 전용단말기가 나오는 올 하반기부터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계획.
KTF도 곧 국민카드 KTF테크놀로지스와 공동으로 ‘휴대전화 신용카드 결제서비스’를 상용화할 방침이다. 휴대전화에 있는 적외선 송신버튼을 누르면 결제가 된다. 휴대전화에 내장된 개인신용정보가 적외선통신 또는 무선주파수를 통해 가맹점의 시스템으로 전송된다.
LG텔레콤은 지난해부터 한국신용카드결제와 제휴를 맺고 ‘무선 신용카드 결제서비스’를 해오고 있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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