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젠 인터넷 전화로 통한다

  • 입력 2002년 5월 20일 18시 22분


《음성데이터통합통신(VoIP)기술을 이용한 인터넷 전화 서비스 이용자가 크게 늘고 있다. 정보기술(IT)분야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2002년의 경우 인터넷 전화 사용자가 전체 전화 사용자의 40%에 달하고, 2003년에는 60%로 일반전화 이용을 앞지를 것이라고 발표한 바도 있다. 인터넷 전화 이용이 폭발적으로 느는 이유는 저렴한 가격 때문. 최근 인터넷 전화업체들이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하기는 했지만 시외전화 및 국제전화 요금이 일반전화 요금의 10∼20%에 지나지 않는다. 전화 요금이 싸다보니 최근 대기업들도 속속 인터넷 전화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쌍용은 지난해 9월 인터넷 전화 시스템을 설치해 전 사원이 사용하고 있다. ㈜쌍용 측은 인터넷 전화를 도입한 이후 기업 통신비가 50% 이상 절감됐다고 말했다. 해외업무가 많은 현대종합상사도마찬가지다. 국제전화가 많은 부서를 대상으로 지난해 4월 인터넷 전화를 설치해 1인당 90% 정도의 월 통화료를 줄였다. 해외사업부 직원의 경우 1인당 월 200여만원의 전화료를 20만원으로 줄였다고 한다.》

▽인터넷 전화 서비스란?〓인터넷망을 통해 음성을 송수신함으로써 PC를 보통의 전화처럼 사용하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친구에게 인터넷 전화를 걸면 ‘음성을 디지털 방식으로 압축→인터넷망을 타고 로스앤젤레스의 전화국까지 전달→로스앤젤레스의 전화국은 해당 전화번호에 시내전화를 걸어 연결’해 준다. 이 서비스를 통해 국제전화를 해도 전화 건 지역의 시내 전화요금으로 통화할 수 있게 된다.

▽더욱 발전하는 서비스 기술〓처음 인터넷 전화가 국내에 알려진 것은 99년 새롬기술이 PC에서 상대방 전화기로 무료로 통화를 걸 수 있는 ‘다이얼패드’를 만들면서부터다. 그때만 해도 통화 품질이 많이 떨어졌었고 헤드셋으로만 통화해야 하는 등 많이 불편했었다.

그러나 불과 3년 사이 서비스 기술이 눈에 띄게 발전했다.

최근 PC투폰 방식의 인터넷 전화는 통화 음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돼 일반 음성전화와 거의 차이가 없다. 또 일반전화를 인터넷 전화처럼 사용할 수 있는 장비가 대거 나옴에 따라 PC투폰에서 전화기로 상대방의 전화로 연결하는 폰투폰도 등장했다.

애니유저넷과 새롬기술 등의 인터넷 전화업체들은 자체 식별번호를 부여해 발신뿐만 아니라 착신도 가능하게 했다. 애니유저넷은 또 일반 팩시밀리에 비해 90%까지 비용 절감이 가능한 인터넷 팩시밀리서비스(VoFAX)를 운영 중이다.

하나로통신은 케이블가입자를 대상으로 일반 시내전화 번호를 줘 기존 전화와 똑같이 인터넷 전화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웹투폰이 운영하는 와우콜은 여러 사람이 동시에 얼굴을 보며 통화할 수 있는 ‘영상회의’ 서비스를 선보였다.

▽인터넷 전화 도입 전에 고려할 사항들〓인터넷 사용 기본 환경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회사나 학교 등 단체로 연결된 전용선은 512Kbps 정도 용량이어야 20대의 인터넷 전화 통화를 동시에 할 수 있다. 또 가정에서 사용하기 위해서는 컴퓨터 사양이 최소 펜티엄3 500㎒ CPU에 64MB 메모리 이상이어야 하고 초고속인터넷망이나 케이블망이 설치돼 있어야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실제 통신 절감 효과가 있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만약 시내전화를 주로 사용하는 가정이라면 인터넷 전화 서비스를 이용하더라도 기대만큼 통화료가 줄어들지 않는다.

따라서 국제, 시외, 이동전화, 시내 통화량 비율을 계산해 국제전화 통화량과 시외전화 통화량이 많은 경우 인터넷 전화 서비스를 사용하는 게 좋다.

서비스 사업자를 선택할 때도 신중하게 해야 한다. 인터넷 전화 요금이나 통화 품질은 서비스 제공업체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따라서 무조건 통화요금이 싼 업체보다는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개선하고 AS를 적극적으로 해주는 서비스 사업자를 선택해야 한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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