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기업]LG-하나로 동기식 IMT-2000 협상 무산

  • 입력 2001년 6월 7일 18시 51분


동기식 IMT-2000 컨소시엄 구성을 둘러싼 LG텔레콤과 하나로통신간 이견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의 합의를 전제로 한 컨소시엄 구성은 최악의 경우 이달말을 넘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7일 양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로 예정된 남용(南鏞) LG텔레콤 사장과 신윤식(申允植) 하나로통신 사장의 협상이 양사의 일정 때문에 무산됐다.

LG텔레콤의 남 사장은 이날 오전 비서를 통해 하나로통신 사장실에 전화를 걸어 회동 일시를 정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신 사장이 부재 중이어서 통화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하나로통신측은 “LG텔레콤이 전화를 걸 당시 신 사장은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 서울 서초동 하나로통신의 IDC에서 열리는 인터넷 포털서비스인 하나넷 전략회의에 참석 중이어서 전화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회의 후에도 통화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지난주말 실무협상에서 아무 진전을 보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 표출로 해석된다. 특히 향후 회동 일시를 정하지 못한 것은 양측의 이견이 여전히 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LG측이 실무접촉에서 대화의 자세를 보이지 않은 점을 미뤄보면 사장간 회동은 업계의 의견을 수렴했다는 ‘명분’을 만들기 위한 요식행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하나로통신측은 특히 LG텔레콤이 추진하고 있는 동기식 컨소시엄 구성방안을 ‘특혜를 받으려는 발상’이라고 지적한 상황이어서 양사간 갈등의 골이 메워지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SK텔레콤이 시장점유율을 50% 이하로 낮춰야 하는 시한인 이달말까지 LG텔레콤은 최대한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이 때문에 하나로통신과의 협상에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둘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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