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21세기형 '이상적 학교' 내년 첫선

  • 입력 2001년 6월 7일 20시 12분


첨단 정보화 시설 등 선진국 수준의 교육 여건을 갖추고 자율적으로 학생을 선발해 교육 과정을 운영할 수 있는 ‘이상적 학교’가 내년 첫선을 보인다.

교육인적자원부는 7일 ‘21세기 정보화 사회의 이상적 학교’ 연구학교로 시도별 1, 2개교씩 국공립 초등학교 10개교와 국공립 중학교 10개교를 지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연구학교 지정〓초등학교는 2002학년도, 중학교는 2003학년도부터 각각 3년간 운영된다. 운영 성과에 따라 연구학교 운영기간을 연장하거나 더 지정할 방침이다. 지정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

고교의 경우 학생들이 교과목을 선택해 들을 수 있는 제7차 교육과정이 정착되는 2004학년도 이후 ‘이상적 학교’를 지정할 방침이다. 고교는 사립고가 많아 국공립교와 사립교를 섞어 지정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학생 선발〓학급당 학생 수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모두 35명 이내로 하고 전학과 편입학을 제한해 학급당 학생 수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학생들의 ‘학교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현행 학구(學區)를 광역화해 많은 학생에게 지원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지원자가 많으면 추첨으로 선발할 방침이다.

초등학교의 경우 서울 등 특별시나 광역시 지역은 시 전체가 한 학구가 되며 도 지역은 통학거리 등을 감안해 몇 개의 시군을 묶어 하나의 학구로 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중학교의 경우 시도교육청 관내에 거주하는 모든 학생에게 지원 자격을 주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도 지역은 도 전체가 하나의 학구가 되는 방식이다.

부모와 자녀가 같은 학구에 거주해야 지원할 수 있으며 자녀만 해당 학구로 주소를 옮기면 ‘위장전입’으로 분류돼 지원 자격이 없어진다.

▽교육 방식〓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각종 정보화 시설 등 선진국 수준의 교육 여건을 갖추게 된다.

교육과정은 필수과목 중심으로 편성되며 수업일수도 기존 학교보다 대폭 줄여 학습 내용은 줄이되 깊이 있는 공부를 할 수 있게 운영된다.

체험학습과 방과 후 특별활동이 기존 학교보다 많이 편성돼 학생의 창의력과 특기 적성을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둔다.

교육감은 교육과정 운영에 필요한 초빙 교장과 교사를 선발할 수 있다. 초등학교에는 영어 체육 예능교과 전담교사를 두고 중학교에는 생활 진로 인성지도를 담당하는 전문 상담교사를 둘 방침이다. 교사들은 평균 4, 5년인 정기전보 기간이 지나도 본인이 희망하고 학교에서 필요하다고 인정하면 계속 근무할 수 있다.

<이인철기자>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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