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택(梁承澤) 정보통신부 장관은 취임 100일을 맞은 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동기식 사업자 선정을 한달 내에 마무리지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해 6개월 이상을 끌어온 사업자 선정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음을 내비쳤다.
양 장관은 또 “LG텔레콤과 하나로통신 사이에 협의가 잘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LG텔레콤과 하나로통신의 ‘연합’이 진척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컨소시엄 구성에 이견을 보여온 두 회사가 의견 접근을 본 LG텔레콤의 사전 합병안에 대해서는 “통신 시장 구조조정에 도움이 되고 업체들이 합의한다면 허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동기식 IMT-2000 최종사업권은 그랜드 컨소시엄을 거쳐 LG텔레콤에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관련업계는 한달 내에 사업자를 뽑기 위해서는 LG텔레콤과 하나로통신의 컨소시엄 구성작업을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중 마쳐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통부는 이 같은 일정을 고려해 조만간 동기식 사업자 선정을 위한 고시를 낼 예정이다.
양 장관은 IMT-2000 출연금과 관련해 “총액(1조2000억원)은 그대로 두되 최초 출연금을 PCS사업자 수준으로 낮추고 나머지를 장기 상환하면 부담이 크게 덜어질 것”이라고 말해 우회적인 지원의사를 밝혔다. 정통부는 초기 부담금 2200억원에 15년 장기 분할상환하는 구상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통신산업 구조조정 방향에 대해 “후발 사업자들이 자생력을 가질 수 있도록 사업자간 인수합병을 포함한 포괄적인 협력방안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LG텔레콤 440만명, 하나로 200만명, 두루넷 120만명 등 가입자를 합치면 7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다”면서 “파워콤, 하나로, LG텔레콤이 서로 보완적으로 합쳐지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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