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냄새와 디지털의 만남〓미국 텔미사는 음성인식 기능의 휴대전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3만5000여명의 고객이 자신의 휴대전화에 미리 입력한 단어를 말하면 휴대전화 화면에 주식시세, 날씨정보, 공연 및 극장가 소식이 뜬다. 미국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 있는 디지센츠사는 컴퓨터에 프린터처럼 연결해 냄새를 피우는 향기합성 시스템을 개발중이다. 컴퓨터 화면에서 사탕 꽃 등의 그림 아이콘을 클릭하면 아이스멜이라는 시스템이 화학물질을 섞어 이에 맞는 냄새를 분사한다.
▽영화제작에 인터넷 활용〓한국에서 흥행 신기록을 세운 영화 ‘친구’는 영화제작비 조달과 영화 홍보에 네티즌들을 끌어들였다. 영화 흥행담당인 김동주씨는 영화의 동영상 클립을 제작해 네티즌 100만명에게 띄웠다. 온라인을 통해 소액의 투자자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내 목표액을 조달하는데 1분도 걸리지 않았다. 이 방식은 영화홍보에도 효과적이었다. 한국영화감독협회의 김혁 대표는 “네티즌들이 이제 영화의 흥행 여부를 결정한다”고 말한다.
▽쇼핑 방식이 바뀐다〓일본 도쿄의 한 쇼핑센터는 최근 디지털 현금 카드로 물건값을 지불하는 방식을 시험 운영했다. 쇼핑객은 자동현금지급기처럼 생긴 기계를 통해 현금을 입금하고 카드로 전자화폐를 받는다. 쇼핑 후 인식기에 카드를 갖다대면 물건값만큼이 카드에서 빠져나간다. 비자 씨티뱅크 마이크로소프트사 등이 전자화폐 개발에 이미 수백만달러를 쏟아부었다. 핀란드와 일본에서는 휴대전화를 전자화폐 카드처럼 사용하는 방법을 개발중이다. 사용자는 휴대전화의 액정 화면을 통해 물건값과 잔금을 확인할 수 있다. 잔고가 바닥나면 전화를 걸어 자신의 은행계좌로부터 이체받는다.
▽권력의 이동〓필리핀의 조지프 에스트라다 대통령을 물러나게 하는 데는 휴대전화를 통한 문자메시지가 큰 역할을 했다. 당시 시위 참가자 수십만명 중 상당수는 휴대전화 메시지를 통해 연락을 받았다. 중국 당국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종교단체인 파룬궁(法輪功)의 수만 명의 회원들은 웹사이트와 문자메시지를 통해 여전히 활동을 계속한다. 그린피스 같은 다국적 단체들과 반세계화 시위대들은 이러한 방식으로 즉각적이면서 범세계적인 캠페인을 조직할 수 있다.
▽다양해진 데이트 접속법〓일본의 유키 이토(24·여)는 휴대전화로 인터넷에 접속한 뒤 짝짓기 사이트의 게시판에 뜬 남성 프로필 가운데 하나를 골라 메시지를 보낸다.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서로에 대해 좀더 잘 알게 되면 상대에게 전화번호를 알려줘 만난다. 휴대전화로 짝짓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일본에만 수천개나 된다. 이용자는 휴대전화 버튼을 눌러 자신의 프로필을 게시판에 띄워놓고 관심을 보이는 사람을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관계를 청산하려면 e메일 주소를 바꾸거나 상대가 전화를 걸어도 휴대전화가 응답하지 않도록 설정해놓으면 된다.
<김성규기자>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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