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들이 담배를 피우는 시간에 비흡연자들은 일을 하기 때문에 수당을 더 줘야한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다. 하지만 이 회사의 진짜 속셈은 자연스럽게 금연을 유도함으로써 직원들의 건강을 챙기자는 것.
기업의 가장 중요한 ‘자산’인 직원들의 건강과 재테크, 지식 등을 챙기는 벤처기업이 늘고 있다.
PC통신 나우누리(www.nownuri.net)를 운영하는 나우콤은 직원들의 재정상태를 진단하고 효율적인 운영방안을 제안하는 ‘재무설계 시스템’을 5월 24일 도입했다. 선진국에서는 직원에 대한 재무컨설팅이 널리 퍼져있지만 국내에서는 드문 사례. 문용식 사장은 “직원 개개인의 재무건전성은 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해 이 제도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나우콤의 재무설계시스템은 개인의 가계수지를 분석하고 주식 보험 부채 부동산 등 자산의 효율적 배분방안에 대해 진단, 이를 적절히 재구성해 준다. 이 시스템은 또 은퇴 이후의 생활 등 미래 재정적 목표에 대한 달성 가능성을 진단하고 그 대안을 제시해준다.
유무선인터넷솔루션 및 콘텐츠 전문업체인 다날(www.danal.co.kr)은 5월 23일 모든 직원들을 종신보험에 가입시켰다. 주계약의 보험금은 1억원이며 보험료는 전액을 회사가 내주고 있다.
박성찬 사장은 “벤처기업 직원들은 성장 가능성을 하나만 보고 온몸을 던져 일하지만 복지나 대우는 대기업보다 뒤떨어져있다”면서 “직원들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보험을 대신 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와 셋톱박스 제조업체인 휴맥스도 올해 들어 직원 종신보험에 가입했다.
전사적자원관리(ERP)업체인 영림원소프트랩(www.ksystem.co.kr)은 직원들의 지식수준을 높이기 위해 지식마일리지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직원들이 책을 읽고 요약문을 제출하면 마일리지 점수가 올라가고 이는 바로 인사고과에 반영된다. 요약문은 지식관리 서버컴퓨터에 저장되기 때문에 모든 직원들이 조회하고 공유할 수 있다. 책값은 모두 회사가 지원한다. 권영범 사장은 점심 식사가 끝난 뒤 40분간을 독서시간으로 정해놓았다. 직원들의 건강을 위해 근무시간 중에도 태극권을 배울 수 있게 했다.
<천광암기자>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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