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벤처기업 여름휴가 '극과 극'

  • 입력 2001년 7월 22일 18시 36분


벤처기업의 여름휴가는 천태만상이다. 사업이 궤도에 오른 기업은 안정적인 휴가를 보내는 반면 휴가를 꿈도 못 꾸는 기업도 있다.

인터넷 경매업체 ‘옥션’은 지난해까지 5일이던 여름휴가가 올해 10일로 늘어났다. 회사가 자리를 잡은 만큼 직원들의 복지도 보장해 준다는 것.

e비즈니스 통합솔루션 개발업체 ‘K4M’의 노대식씨(31)는 요즘 업무시간이 끝나도 가상 전자상거래 프로젝트 준비에 땀을 쏟는다. 4인1조로 모두 7개조가 이 프로젝트에 열심이다. K4M은 자사 솔루션에 대한 사내 경연대회를 열어 입상팀에게 여름 휴가 및 해외연수를 지원한다.

전자금융 솔루션업체인 ‘조이닷컴’은 사업 아이디어를 내면 일정한 마일리지 점수를 주는 ‘아이디어 제안제도’를 휴가와 연결했다. 마일리지가 1000점이 넘은 7명의 직원들은 우선 5일간의 휴가와 보너스 100만원을 받게 된다. 광인터넷 전송장비를 개발하는 ‘네오웨이브’도 창의성과 성실성이 뛰어난 사원 4명을 선발해 휴가기간에 가족과 해외여행을 갈 수 있도록 경비를 지원한다.

반면 올 하반기 안정적으로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관건인 신생기업이나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 기업의 직원들은 일찌감치 휴가를 포기했다. 사이버캐릭터 ‘꽁실이’로 유명한 3차원 캐릭터업체 ‘컬쳐901’은 올 여름 쌓여 있는 프로젝트로 10월까지 ‘휴가 금지령’을 내렸다.

<김승진기자>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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