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사업자인 LG텔레콤은 유선사업자인 하나로통신과 데이콤, 전국적인 통신망을 갖춘 파워콤 등과 연합해 한국통신(KT)에 이은 제2의 ‘유무선 종합 통신사업자’로 대변신에 나섰다.
동기식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 컨소시엄을 주도하고 있는 LG텔레콤(대표 남용·南鏞)은 6일 하나로통신(대표 신윤식·申允植)과 서비스 및 영업망, 시설, 기술 등 모든 분야를 협력하는 내용의 업무협정을 지난달 말 맺었다고 공개했다.
이번 협정은 특히 통신사업에 필수적인 통신망과 기지국 설비의 공동이용까지 포함하고 있어 사실상 두 회사가 ‘하나의 법인’처럼 움직이는 ‘업무 합병’이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나로통신 고위관계자는 “이번 협력에 이어 데이콤이 가세하고 파워콤과 협력이 이뤄지면 가입자와 서비스면에서 SK텔레콤을 제치고 제2의 종합 통신사업자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협정은 통신 3강 구도 개편에 대비한 1단계 조치”라고 설명했다.
현재 하나로통신(시내전화 초고속인터넷)과 데이콤(시외 국제전화) LG텔레콤(무선이동통신)의 가입자를 모두 합하면 860여만명으로 SK텔레콤(1091만명)에 조금 뒤진다. 하지만 유무선 통합서비스에 이어 IMT-2000 서비스까지 가세할 경우 시너지효과도 예상된다.
LG텔레콤과 하나로통신은 앞으로 통합상품을 개발하고 마케팅과 영업·유통망을 공동활용할 계획. 7일부터 하나로통신의 고객안내센터(국번없이 106)로 전화를 걸면 LG텔레콤 고객안내센터로 전화가 연결되고 LG텔레콤의 1200여개 대리점에서 하나로통신 초고속인터넷 가입도 받는다.
양 사는 이 밖에 차세대 통신서비스에 대한 연구개발과 동남아, 중남미 등 해외시장 진출에도 서로 협력키로 했다.
앞으로 한전 자회사인 파워텔과 LG 계열사인 데이콤이 가세할 경우 LG-하나로의 통신망 규모는 한국통신의 85%에 달해 대등한 경쟁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LG텔레콤과 하나로통신이 모두 1조원 이상의 누적적자를 보이는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단순히 두 회사가 업무협력을 한다 해서 실적이 획기적으로 좋아질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하고 있다.
<문권모기자>afric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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