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동기식사업자 확정…통신시장 '3强 격돌'

  • 입력 2001년 8월 26일 18시 21분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 사업에 LG텔레콤이 마지막으로 ‘승차’하면서 통신사업자 간 경쟁과 시장구조 재편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정보통신부는 LG텔레콤을 주축으로 한 그랜드컨소시엄이 IMT-2000 동기식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고 25일 발표했다. LG텔레콤 컨소시엄은 이번 동기식 사업자 선정에 단독 지원해 심사에서 102점 만점에 81.133점을 얻어 합격선(70점)을 통과했다. 이는 비동기식 사업자로 신청했다 탈락했던 점수(80.88)에 비해 다소 높아진 것.

▽통신시장 재편〓IMT-2000을 포함, 향후 유무선 통신사업자는 SK텔레콤 KT LG텔레콤 등 3강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LG텔레콤은 특히 국내 유일의 동기사업자로서 부호분할다중접속방식(CDMA)산업의 명맥을 이어갈 ‘대표주자’로 떠올랐다. 또 컨소시엄을 구성하면서 하나로통신과 파워콤 두루넷 데이콤 등 기간통신사업자와 중소·정보기술(IT)기업 등 1049개 기업을 끌어안음으로써 통신시장 변화의 중심축으로 자신감을 굳히고 있다. 그러나 3세대 사업권을 기존 2세대 사업자들이 고스란히 차지함으로써 IMT-2000 사업자 선정 작업이 과연 필요한 것이었느냐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3세대 경쟁 점화〓동기식 사업자의 등장으로 3세대 IMT-2000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불붙을 전망이다. 지난 연말 SK-IMT와 KT아이컴이 비동기식 사업권을 따내 IMT-2000시장에서는 비동기 사업자 2개사와 동기사업자 1개사가 맞붙게 됐다. LG텔레콤은 “동기식 사업은 당초 시장성이 뒤지는 것으로 예상됐으나 출연금 감면과 기존 사업자에 대한 사업허가 등으로 경쟁력이 한결 강화됐다”고 밝혔다. 동기식은 내년 7월 상용화에 나설 예정이지만 비동기식 진영은 기술 및 장비 개발의 지연으로 조기상용화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휴대전화 시장 경쟁구도
 2세대 휴대전화3세대 휴대전화
동기식LG텔레콤(019)LG텔레콤(신규서비스추가)

2002년 7월 상용화

비동기식SK텔레콤 SK신세기통신(011ㆍ017)SKIMT(신규법인)

2002년 하반기 상용화

비동기식KTF(016ㆍ018)KT아이컴(신규법인)

2002년 하반기 상용화

▽비대칭 규제가 관건〓“3강구도 정착을 위해서는 ‘비대칭(차등)규제’가 필요하다(석호익 정통부 지원국장).” 정통부는 통신시장의 3강구도 정착을 위해 보편적 서비스, 접속료 등에서 사업자별로 차등규제를 한다는 방침. 이는 한국통신이나 SK텔레콤 등 시장지배적 사업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 후발사업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것. 이는 동기식 사업자를 중심으로 유선사업자까지 아우른 제3의 종합통신사업자를 육성하겠다는 구상에 바탕을 둔 것이다.

LG텔레콤도 비대칭 규제가 절실하다. 연내에 휴대전화 요금이 내릴 경우 후발사업자의 사업여건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기 때문. 정통부는 “동기식 사업자에게는 주파수 우선 선택권, 식별번호 우선권과 함께 서비스 실시 시기 자율화, 2세대 및 3세대 서비스 묶음 판매 등의 혜택을 줄 것”이라며 우대정책을 밝혔다.

<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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