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서 IT가 단순한 경영지원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핵심비즈니스의 필수조건으로 부각되면서 하드웨어 따로, 소프트웨어 따로 구매하는 것만으로는 필요한 수준의 정보화를 이룰 수 없게 되었다고 보기 때문. 해당기업의 전략과 비즈니스환경에 맞게 시스템을 컨설팅 설계하고 구축, 유지보수할 필요성이 생긴 것.
업계에서는 최근의 휴렛팩커드(HP)와 컴팩의 합병도 ‘A에서 Z까지’ 모든 제품과 서비스 라인을 마련하기 위한 ‘라인업’으로 보고 있다. 합병 후 사업조직은 이미징프린팅, 액세스디바이스(PC 등), IT인프라(서버 스토리지 SW), 서비스(컨설팅 등)로 재편될 예정이다. 말그대로 ‘전방위적’ IT사업을 펼치게 되는 셈. HP는 슈퍼돔 등 고성능 유닉스서버에서, 컴팩은 인텔기반의 서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HP는 주변기기에, 컴팩은 PDA 노트북 등 개인용 디바이스에 강해 하드웨어 분야에서는 거의 모든 제품을 커버하게 된다. 합병이후 양사는 특히 서비스분야를 강화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HP는 서비스강화전략에 따라 지난해 컨설팅업체인 PWC 인수를 추진하기도 했다. 컴팩도 종합서비스솔루션 공급사로 전환하기 위해 시스템통합(SI)과 컨설팅 등의 인원을 늘려 왔다. 컴팩코리아는 국내 SI업체 인수를 꾸준히 추진해왔다.
IBM은 대표적인 ‘토털 솔루션공급업체’ ‘IT백화점’의 모델이다. IBM의 지난해 세계 매출은 약 884억달러였으며 하드웨어 42.8%, 서비스 37.6%, 소프트웨어 14.3% 등이었다. IBM의 전세계 직원 32만명 중 15만명 가량이 서비스 인력. 한국IBM에서도 93년 서비스 사업본부가 출범했다. IBM은 인터넷환경이 확산되는 것과 관련해 지난해 말부터 웹호스팅 사업에도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
후지쯔도 ‘종합정보통신기업’으로 나간다는 전략하에 서버 스토리지 메인프레임 등의 시스템사업, 컨설팅 교육 등의 서비스사업, 미들웨어 그룹웨어 등의 소프트웨어사업, 프린트 하드디스크드라이브 등 기타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초 플랫폼부터 시스템구축 운영 전략컨설팅까지 담당한다는 것.
선마이크로시스템스도 90년대 중반부터 ‘서비스 중심 네트워크’라는 전략하게 사업을 진행해왔다.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나, 어떤 형태로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형 개발툴을 가져가는 ‘선 원’(Sun ONE : Sun Open Network Environment)과, 제품 서비스 솔루션을 통합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사업부문을 하나의 우산 아래로 통합하는 ‘원 썬’ 양방향의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썬의 제품군은 자바제품군, 아이플래넷 솔루션 제품군, 서버중심의 하드웨어제품군이 있다.
<김승진기자>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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