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로 인해 유통방식은 벽혁의 계기를 맞고 있다. 소상인들은 자본과 인력의 한계를 인터넷으로 극복하며 ‘거부’를 창출하는 꿈에 부풀어 있다. 변화는 농수산물 뿐 아니라 공산품과 각종 서비스로 확대되는 모습니다.
울릉도 남양동에서 오징어 가공업체를 운영하는 정영수씨(50)는 지난해말부터 자신의 홈페이지와 여러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오징어를 팔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 매출은 10배이상 늘었다. 마라도에서 민박집을 운영하는 김영호씨(39)는 단골 위주로 ‘안면 영업’을 하다 인터넷으로 고객을 모집한 이후 월평균 수입이 40%가량 늘어났다.
디지털상인에게는 더 이상 ‘동네상권’이나 ‘거래처’가 중요하지 않다. 실물의 조그만 가게는 물건을 유통하기위한 하나의 창고정도로 이용될 뿐이다.
소비자들에게는 디지털 유통방식의 도입이 질 좋은 상품을 싼 값에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경북 영주의 자연농가 연합은 인터넷 경매사이트 옥션을 통해 추석연휴 전 껍질째 먹을수 있는 저농약재배 사과 10㎏ 한 상자를 3만9000원에 내놓았다. 시중에서는 5만9000원짜리. 상품이 좋은데다 값이 싸서 이 사과는 500상자이상 팔렸다.
이금룡 옥션사장은 “예전에는 가게를 열어놓고 오는 손님만 기다렸으나 이제는 숨어있는 고객을 찾아나서는 시대가 됐다”며 “백화점 할인점 등 대형업체 중심의 유통산업이 발달한 우리나라에서 시간 장소 수량에 구애받지 않는 디지털상인이 등장하면서 유통의 혁명과 함께 중소기업의 발전까지 이끌어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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