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장애인 정보화 군부대가 해냈다

  • 입력 2001년 10월 9일 19시 05분


육군 화랑부대가 부대 인근 장애인들에게 컴퓨터교육을 실시해 이 중 3명의 장애인을 정보검색사 시험에 합격시키고 1명을 컴퓨터강사로 취업시켰다.

이 부대 전산팀(팀장 김성익 중위·25)은 5월 강원 홍천군 장애인협회의 요청을 받고 홍천군 장애인복지회관 2층에 교육장을 설치해 지역장애인 35명을 대상으로 매일 오후 1시부터 4시간씩 컴퓨터교육을 실시해왔다.

그 결과 박민홍(28·장애3급) 최영달(46·장애1급) 김동철씨(40·장애1급) 등 3명이 지난달 28일 동아일보사가 주최한 정보검색사 시험(TIQ)에 합격했다.

특히 박씨는 21세 때 감전사고로 두 손을 못쓰게 돼 왼손은 검지손가락으로, 오른손은 손가락 대신 펜을 쥐고 자판을 두드리면서도 자격증을 취득하였으며 그간의 노력과 능력을 인정받아 지금은 이 교육장에서 월 80만원을 받는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박씨는 “장애인인 나를 이렇게 자활하도록 도와준 화랑부대 장병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더욱 열심히 지역 장애인들에게 컴퓨터를 가르치겠다”고 말했다.

화랑부대 관계자는 “경계근무 틈틈이 지역 내 장애인들에게 컴퓨터를 가르쳐 생활에 도움이 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춘천〓최창순기자>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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