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NTT도코모와 협상중인 수십억달러 규모 외자유치 협상이 사실상 결렬 위기에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한국통신의 지분 해외 매각, LG텔레콤의 동기식 IMT-2000사업을 위한 해외제휴선 모색 등 작업도 지연 또는 무산될 처지를 맞고 있다.
▽SK텔레콤 지분매각 불발되나〓SK텔레콤은 ‘NTT도코모에 대한 지분 매각이 결렬될 것’이라는 외신보도가 나오자 “사실 무근”이라며 즉각 진화에 나섰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날 ‘가격차와 비동기식 서비스 시기에 대한 이견으로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이 99.9%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SK텔레콤과 NTT도코모 사이의 지분 매각 협상은 2년여를 끌어왔지만 미국 테러사태 이후 여건이 더욱 나빠지고 있다. 협상 초기 7조원 이상으로 평가되던 SK와 SK글로벌 소유 SK텔레콤 지분 14.5%(1292만주)의 가치도 절반 이하로 떨어진 상태. 특히 NTT도코모의 자금 여력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SK텔레콤 조민래 상무는 “예전과 마찬가지로 협상이 계속중이며 달라진 것은 없다”고 주장했다.
▽LG텔레콤 동기식 사업추진에도 비상〓최근 동기식 IMT-2000 사업권을 딴 LG텔레콤은 2대 주주인 브리티시텔레콤(BT)을 대신할 해외 파트너를 찾고 있지만 연내 성사는 어려울 전망이다. 새 파트너에게 BT 보유 지분 21.7%을 넘기고 신규사업을 위한 투자도 받을 계획이었지만 캐나다 TIW와의 협상 결렬 이후 적임자가 나서지 않고 있다. 15, 16일 유상증자를 실시해 IMT-2000 사업자금 5396억원을 마련할 계획이었지만 주가가 크게 하락하자 이것도 미뤄놓은 상태다.
▽한국통신 민영화 일정도 유동적〓한국통신의 해외 지분 매각 및 민영화 일정도 외자 유치 차질로 불투명하다. 한국통신은 2002년 6월말까지 민영화를 마치기 위해 올해 안에 정부지분 15%(구주 5%, 신주 10%)를 해외사업자에게 팔 계획이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 등 해외 사업자와의 협상이 큰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밖에 데이콤은 부채상환 및 신규투자 자금 마련을 위해 하나로통신은 파워콤 인수와 초고속망 투자재원 마련을 위해 외자 유치를 추진중이지만 마땅한 외국인 투자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
통신업계 외자유치 추진 현황 | ||
기업 | 협상업체 | 매각 지분 |
SK텔레콤 | NTT도코모 | 14.5%(1292만주) |
KT | 마이크로소프트 등 해외기업 | 15%(정부소유지분) |
LG텔레콤 | 캐나다 TIW 불발 | BT 보유지분(21.7 %)+α |
하나로통신 | ? | 미정 |
두루넷 | 소프트뱅크 등 | 미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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