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인터넷 전화업체 "윈도XP 잡아라"

  • 입력 2001년 10월 29일 16시 24분


마이크로소프트의 새 운영체제(OS) 윈도XP에 들어갈 인터넷전화 프로그램을 놓고 국내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윈도XP는 26일 전세계에서 공식시판에 들어갔지만 한국어판에는 MSN메신저의 핵심이라 할 인터넷전화가 설치되지 않았다. 프로그램 공급 사업자가 선정되지 않았기 때문. 한국MS측은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해 인터넷 전화 설치를 시판 이후로 미루게 됐다 고 밝혔다.

현재 한국MS와 협상중인 업체는 새롬기술, 한국통신, 하나로통신, 기타 전문업체 등 20여곳. 업계에서는 미국판 서비스 제공자로 선정된 새롬기술이 다소 유리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영어판 윈도XP가 새롬의 다이얼패드와 델타프리를 공급자로 함께 선정한 것처럼 한국에서도 복수의 인터넷전화 사업자가 선정될 가능성도 있다.

윈도 시리즈는 국내 PC사용자의 90% 이상이 쓰고 있는 운영체제. 따라서 윈도XP에 들어가는 인터넷전화는 수익모델 확보와 함께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대박' 을 터뜨릴 수 있다. 윈도XP의 인터넷전화는 기본적으로 유료서비스로 사용료를 프로그램 제공업체와 MS가 나눠갖는다. 또한 이번 경쟁에서 탈락하는 업체는 MS란 '거인' 에 맞서는 엄청난 핸디캡을 안아야 한다.

고현진 한국MS사장은 "앞으로 한달 이내에 결정을 내릴 예정 이라며 본격적인 서비스는 내년 초에 시작할 것" 이라고 밝혔다. 고 사장은 "인터넷폰에 대한 관심이 높고 업체들의 열기도 뜨거워 신중히 결정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윈도XP는 예전의 윈도와 달리 새로운 기능이 추가될 때 인터넷을 통해 자동 업그레이드되도록 설계됐다. 따라서 사용자들은 인터넷전화 추가를 위해 별도로 MS홈페이지를 방문할 필요는 없다.

<문권모기자>afric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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