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두 나라의 CDMA 협력은 더욱 본격화될 전망이다. 중국의 CDMA 상용화 일정이 연말로 다가옴에 따라 협력이 가져다 줄 실익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중국은 금년 말 1700만∼2000만회선, 2004년까지 총 6000만회선 규모의 CDMA 보급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회의에서 진 부총리는 중국에 진출한 한국의 10개 은행 12개 점포 중 산업은행과 한빛은행 상하이(上海)지점만 인가 받은 인민폐 영업을 다른 금융기관으로 확대하고 국내 보험사들이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급물살 타는 CDMA 협력〓이에 앞서 정보통신부는 1일 중국 상하이시와 2000만달러 규모의 무선기술벤처펀드를 이달 중 조성해 양국의 CDMA 분야 벤처기업들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SK텔레콤은 중국의 CDMA 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과 제휴해 상용화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KTF는 진펑그룹 등 중국 장비업체 3사와 단말기와 무선인터넷 부문 협력을 위해 2000만달러를 투입할 예정이다.
상하이시와 허베이(河北)성에 CDMA 기지국 장비를 공급하는 삼성전자는 장비분야에서는 상하이벨과, 단말기 분야에서는 중국 커젠(科健)과 제휴해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정통부 노희도(盧熙도) 국제협력관은 “중국에서 CDMA 서비스가 시작되면 탁월한 경쟁력을 갖춘 국내 기업들의 단말기시장이 급속히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CDMA 누이 좋고 매부 좋을까〓한국의 최대 관심사는 세계최대 휴대통신 시장인 중국에 국산 CDMA 장비를 수출하는 것. 반면 중국은 한국이 보유한 CDMA 상용화 기술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최소의 비용으로 CDMA 기술을 이전 받아 최대의 효과를 내겠다는 계산. 중국 장비업체들은 이미 한국 기업과의 기술협력을 통해 CDMA 분야의 기술격차를 상당히 좁혀오고 있다. 지난달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통신전시회에는 일부 중국업체들이 첨단기술인 ‘cdma 2000 1x’용 장비까지 내놓아 국내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기태(李基泰) 삼성전자 정보통신 총괄사장은 “기술이 앞선다고 국내 업체가 중국 CDMA시장을 압도적으로 차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기술협력을 통한 합리적인 시장확대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태한·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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