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외통화 시장을 둘러싼 유선전화와 휴대전화의 경쟁이 뜨겁다.
유선전화 사업자들은 이달부터 시외전화 요금체계를 바꿨다. 시내통화료가 적용되는 1대역을 제외한 2,3 대역 요금을 단일화하고, 요금을 매기는 단위도 30초에서 휴대전화와 같은 10초 단위로 바꾼 것. 이는 시외통화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휴대전화 사업자에 맞서기 위한 조치다.
새로운 유선 시외전화요금은 10초당 14.5원. 할인시간대를 이용하면 10초당 최저 7.25원까지 떨어진다. 현행 휴대전화 요금은 10초당 18∼22원 정도. 심야 할인시간대에는 10초당 적어도 10∼12원까지 낮아진다.
결론적으로 시외통화에는 거리나 이용시간대에 관계없이 유선전화가 저렴하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3분간 통화할 때 표준요금 통화료는 유선전화가 261원인 반면 휴대전화는 324∼396원이 나온다.
한국통신 데이콤 온세통신 등 시외전화 사업자들은 휴대전화와의 요금비교가 쉬워져 휴대전화의 시장 잠식을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통신 경영연구소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유선 시외전화 요금이 휴대전화보다 싸다는 사실을 아는 이용자는 전체 이용자의 43.4%에 불과했다.
휴대전화와 유선전화의 요금 비교에는 기본료 부담도 고려해야 한다. 기본료는 휴대전화가 1만6000원, 유선전화가 5200원 정도이므로 전체 통화료 부담은 유선전화쪽이 낮다. 하지만 내년부터 시행되는 휴대전화 무표통화제가 변수. 기본료에 무료통화 7분이 새로 포함되므로 이 시간내에서는 추가요금을 내지 않아도 시외통화를 할 수 있다.
<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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