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NON-PC용 D램으로 승부한다

  • 입력 2001년 11월 6일 16시 57분


'난 피씨(NON-PC)로 활로를 찾아라.'

반도체 업체들은 이같은 구호를 외치며 비(非)PC용, 즉 'NON-PC' 용 D램 개발에 땀을 흘리고 있다. PC 보급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PC용 D램 값이 폭락하고 있기 때문.

현재 대부분 반도체 업체의 D램 생산비중은 PC용 70%, NON-PC용 30%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NON-PC용 제품의 비중을 60%까지 늘리겠다는 것. NON-PC용은 가격변동폭이 작고 부가가치도 높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네트워크 장비와 통신, 게임용 D램 생산과 마케팅에 조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일본의 히타치와 NEC의 D램부문 합작법인인 엘피다(ELPIDA)도 최근 SD램에 비해 속도가 빠른 워크스테이션 서버용 램버스 D램과 DDR D램 생산비중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도 NON-PC쪽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긴 하지만 투자재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NON-PC D램 중 앞으로 가장 주목을 받는 분야는 ‘휴대전화용’로우볼티지 D램' . 업계에서는 IMT-2000 등 동영상을 주고 받는 3세대 이동전화서비스가 시작되면 128메가비트 이상의 대용량 메모리가 필요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도체 전문 애널리스트인 최석포(崔錫布)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내년부터 3세대 이동전화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2006년까지 8억개 가량의 휴대전화 시장이 형성될 것” 이라며 “전체 D램 시장의 20% 이상은 휴대전화용 D램이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김일웅(金一雄)상무는 “현재 노키아 커뮤니케이터 단말기에 자체 개발한 로우볼티지(Low Voltage·저전력 소비) D램을 적용시키고 있고 내년부터는 모토롤라에도 이 제품을 납품할 계획”이라며 “차세대 휴대전화용 D램 시장의 30%를 차지한다는 목표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교보증권 김영준(金泳埈) 책임연구원은 “디지털TV 보급이 늘고 홈네트워킹이 발달하면 각종 디지털제품에 D램이 쓰이게 될 것" 이라며 "점차 다양화하는 D램의 수요에 맞게 생산라인을 바꿔 나가야 만성 공급과잉에 시달리는 D램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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