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중복 과잉투자 지적을 받아온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처음으로 자발적 구조조정이 이뤄지게 됐으며 다른 통신업체간 구조조정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신윤식(申允植) 하나로통신 사장은 이날 정보통신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일제당이 가진 드림라인의 지분 32.18%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수가격은 주당 5200원으로 총 395억원. 하나로통신은 116억원은 현금으로, 나머지는 내년초 액면가 5000원짜리 전환사채(CB)로 지급할 계획이다.
하나로는 드림엑스도 인수해 하나로의 인터넷 포털인 하나넷과 묶어 자회사를 만들기로 했다. 현재 하나넷의 회원수는 450만명, 드림엑스는 600만명 가량이다.
하나로통신측은 “이번 인수로 인한 시너지 효과는 2002년부터 5년 동안 총 243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 사장은 또 국내 3위의 초고속인터넷 업체인 두루넷 인수에도 의욕을 나타냈다. 그는 “한전의 자회사인 파워콤을 인수하기 위해 두루넷과 협력할 방침이며 여건이 조성되면 두루넷과도 사업을 통합하기로 인식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두루넷은 “파워콤 입찰에 대해 하나로통신과 공동인수나 입찰포기를 협의한 바 없으며 합병 등도 전혀 논의된 바 없다”고 부인했다.
하나로통신의 드림라인 인수로 상대적으로 입지가 축소된 군소 업체간 ‘손잡기’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한국의 초고속인터넷 시장은 10월말 기준으로 △한국통신 350만명 △하나로통신(드림라인 분 포함) 200만명 △두루넷 121만여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또 데이콤과 온세통신 등이 소규모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SK텔레콤의 초고속인터넷사업은 두루넷이 인수를 추진 중이다.
<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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