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텔레매틱스시대 눈앞에…차안서 인터넷

  • 입력 2001년 11월 14일 19시 10분


‘자동차님, 무선인터넷 가입하세요.’

이동통신업체들이 자동차를 상대로 판촉에 나설 날도 멀지 않았다. 앞다퉈 자동차·부품업체와 제휴, 텔레매틱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것. 텔레매틱스는 무선 음성·데이터통신과 위치정보시스템(GPS) 등으로 차량에서 원격차량진단 무선인터넷 사고감지 등 무선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차 안에서 사무실에서와 거의 비슷한 수준의 업무처리를 할 수 있게 돼 ‘달리는 PC방’이나 ‘달리는 사무실’을 갖는 셈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미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어 휴대전화가입자를 늘리는 것은 한계에 달했다. 텔레매틱스는 이동통신업체의 고객을 사람에서 자동차로 바꾸는 셈. 텔레매틱스는 이동통신망을 통해 서비스되므로 1만대가 텔레매틱스를 적용하면 이동통신업체로서는 1만명의 가입자가 새로 생기는 것과 마찬가지다.

LG텔레콤은 지난해 11월 현대·기아자동차와 019망을 활용한 무선 차량정보시스템 개발을 위한 제휴를 체결했다. 현대·기아차는 텔레매틱스를 위해 98년부터 230억원 이상을 들여 핵심기술을 개발해 왔으며 올 4월부터 일부 차량에 시범서비스를 하고 있다. 단말기는 에쿠우스 다이너스티 등에 들어갈 고급형(200만∼250만원대)과 아반떼 베르나 등을 대상으로 한 보급형(20만∼30만원대) 2종. LG텔레콤과 현대·기아차는 이르면 내년 초 상용서비스를 시작하고 2003년 100만대, 2006년 300만대의 차량에 이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대우자동차는 KTF와 공동으로 지난달 31일 텔레매틱스 시스템 ‘드림넷’을 선보였다. 대우차는 98년부터 KTF 대우통신과 공동으로 135억원을 들여 드림넷을 개발했다. 마티즈를 제외한 전차종을 살 때 옵션으로 장착할 수 있다. 단말기(108만∼112만원선)비용과 월 통신요금을 별도로 내야 한다.

SK텔레콤도 올해 안에 텔레매틱스 시스템과 단말기를 시판할 예정이다.

텔레매틱스 시스템의 원조격은 미국의 GM. 96년부터 ‘온스타’라는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으며 올 5월 가입자가 80만명을 넘어섰다. BMW도 현재 운행되는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한 인터넷차량 ‘뉴7시리즈’를 내년에 독일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뉴7시리즈의 텔레매틱스 서비스는 최신 뉴스 전자메일 주소록 도시가이드 주식정보 카뱅킹(Car-Banking) 등을 제공한다. 음성인식기술을 강화해 말소리만으로도 정보를 볼 수 있으며 3차원 영상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승진기자>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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