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휴대전화 경쟁 스크린 속으로…

  • 입력 2001년 12월 19일 18시 52분


단말기를 이용해 개봉중인 한국영화의 무료 관람권에 응모하는 모습.
단말기를 이용해 개봉중인 한국영화의 무료 관람권에 응모하는 모습.
‘영화 관람객의 마음을 잡아라.’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업체들의 치열한 마케팅 경쟁이 스크린 속으로 확산되고 있다. 첨예한 시장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들 기업들이 고객에게 다가서는 수단으로 영화마케팅에 눈을 돌리는 것.

각 업체는 영화사들과 손잡고 제작 및 마케팅 비용을 지원하거나 영화 장면속에 자사의 브랜드나 제품을 노출시키는 방법으로 신세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국내 영화 흥행대작들이 쏟아지면서 영화가 성공하면 기업이미지 홍보에서 ‘대박’을 터뜨릴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졌다. SK텔레콤 판매기획팀 정대현팀장은 “신세대 영화 마니아들이 바로 휴대전화 주요 소비층이라는 점에서 영화마케팅이 통신업계의 마케팅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과거 영화 ‘쉬리’의 흥행 성공으로 재미를 본 경험이 있어 영화마케팅에 적극적이다. 최근 나온 ‘화산고’와 현재 제작중인 ‘후아유’ 등을 통해 2O대 전용 서비스인 ‘TTL’브랜드를 홍보하고 있다. 연말까지 ‘무비 펀드 페스티벌’을 벌여 TTL 신규고객 2100명에게 총 2억원 규모의 ‘화산고’ 영화주식을 지급한다. TTL 고객 10만명에게 무료 관람기회를 줘 관중동원도 지원할 계획.

KTF는 ‘봄날은 간다’에 이어 지난달 개봉한 ‘흑수선’에서 영화마케팅을 시도했다. 고객들을 초청해 ‘물랑루즈’ 시사회도 가졌다. 20대전용 브랜드 ‘Na’ 고객에게 인터넷 영화정보 서비스‘영화랜드’를 운영하며 매달 무료 시사회를 열고 있다.

LG텔레콤은 그동안 ‘시월애’와 ‘아메리칸 스윗하트’ 등을 통해 영화마케팅을 시도해왔다. 신세대들의 영화 열기를 감안해 50여개 온라인 영화 커뮤니티 활동도 지원하고 있다.

영화제작사들로서는 이동통신업체의 영화마케팅을 반긴다. 두터운 가입자층과 유통망, 브랜드 파워를 갖춘 이들 기업의 후원은 영화 홍보는 물론 관객동원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영화사와 이동통신업계의 공동 마케팅은 더욱 활기를 보일 전망이다.

<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

이동통신업체 영화마케팅 현황
회사영화명
SK텔레콤쉬리 화산고 후아유
KTF봄날은간다 흑수선 물랑루즈
LG텔레콤시월애 아메리칸스윗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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