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S는 85년 설립된 뒤 정보기술(IT) 서비스 분야에서 2000년에는 세계 44등, 지난해는 38등으로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지금처럼만 하면 언젠가는 한 20등까지는 오르겠지요. 그러나 2010년 세계 10위 기업에 들려면 지금처럼만 열심히 해서는 어림도 없습니다.”
그가 ‘바꾸자’는 모토를 내 건 이유다. 그는 말하자면 IT서비스 분야의 강자인 IBM EDS PWC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업으로 SDS를 키우고 싶은 것이다. SDS는 올해 지난해보다 매출은 20% 늘어난 1조6500억원, 경상이익은 950억원을 낼 계획이다.
“한국에서 취업자의 68%가 3차 산업에 종사한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그런데 3차 산업 가운데 세계 1위하는 분야는 여자 프로골퍼밖에 없다고들 하더군요. IT 산업도 세계 1위 리스트에 들 수 있습니다. 비록 시작한 지 20년이 채 안 되는 산업이지만 인프라와 우수한 인력이 갖춰져 있으니까요.”
2010년 비전을 완성하기 위해 김 사장이 올해 가장 중시하는 작업은 두 가지. 우선 세계 시장의 1%대에 불과한 한국 시장을 벗어나 본격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해나가는 것이다. 또 정보화에 다소 뒤진 정부 및 오지 마을의 전자화에도 힘을 기울일 예정이다.
“지난해가 해외사업 진출의 원년이었죠. 2000년 전체 매출의 2.8%에 불과하던 해외매출 비중이 7%로 늘어났습니다. 올해는 15%, 2010년에는 60%로 목표를 잡고 있습니다.”
SDS는 이미 35개국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다. 미국 영국 중국에는 아예 현지 법인까지 있다. 정보화의 본토 미국에서는 틈새시장을 공략할 솔루션을, 일본에서는 자동차 딜러용 소프트웨어를 내세우는 식으로 현지 상황에 맞는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전자정부 구현이 가장 큰 관심사죠. SDS는 현재 진행중인 전자정부 11대 과제 가운데 교육행정정보 시스템 구축 등에 적극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SDS는 230여개에 이르는 지방자치단체의 전자화, 행정자치부가 지정한 19개 정보화 시범마을 구현 등을 추진중이다. 산골 할머니가 도시로 간 손자에게 e메일을 보내고 지역특산물을 인터넷에서 파는 것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미 강원도 황둔마을에서 정보화에 성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일본 니가타현에도 이 솔루션을 수출했다.
“산업의 정보화와 정보의 산업화를 동시에 이루겠습니다.” 삼성의 대표적 ‘IT통’인 김 사장의 각오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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