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이 열리는 올해는 소비자들이 크고 선명한 화면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디지털TV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때맞춰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 가전회사들도 값이 싼 보급형 제품을 잇달아 내놔 고객들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디지털TV 가격 ‘군살 빼기’〓삼성전자는 55인치 프로젝션TV의 경우 셋톱박스 일체형 모델을 620만원대에서 540만원대로 80만원 내렸다. 셋톱박스 분리형 모델은 455만원대에서 450만원대로 5만원 정도 내렸다. 또 32인치 브라운관 방식의 디지털 TV는 셋톱박스 일체형 모델을 360만원대에서 300만원대로 가격이 인하됐고 셋톱박스 분리형은 260만원대에서 240만원대로 20만원 정도 인하했다. 삼성전자는 분리형 디지털TV를 산 고객들이 부담없이 디지털 방송을 볼 수 있도록 기존 모델보다 40만원 가량 내린 보급형 디지털 방송용 수신기 신 모델도 내놓았다.
지난달 29일 디지털TV 신제품 발표회에서 ‘디지털TV 선두주자’임을 선포한 LG전자는 올해를 ‘디지털TV 보급 원년(元年)’으로 삼고 디지털TV 가격을 내렸다. LG전자는 53인치와 56인치 64인치 프로젝션 방식의 고화질(HD)급 디지털TV와 32인치 브라운관 방식의 HD급 디지털TV 가격을 최저 10만원에서 최고 430만원까지 내렸다. 인하율이 4∼40%에 달한다.
가격 인하로 셋톱박스 일체형인 64인치 프로젝션TV는 기존의 1100만원대에서 670만원대로 430만원이나 떨어졌다. 또 셋톱박스 일체형 56인치 프로젝션TV는 570만원대에서 510만원대로 60만원 내렸다. LG는 셋톱박스 분리형 53인치 프로젝션TV의 경우 360만원대에서 330만원대로 30만원 정도 내렸다.
32인치 HD급 디지털TV를 업계 처음으로 내놓은 대우전자는 320만원이던 가격을 특소세 인하 분을 포함해 248만원으로 인하한 데 이어 최근에는 29인치 제품으로 99만원짜리 상품도 선보였다.
▽어떤 제품이 잘 나가나〓HD급 디지털 TV 중 가장 인기가 높은 상품은 68㎝급 완전평면 브라운관 방식으로 전체 시장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HD급 디지털TV는 브라운관 방식과 프로젝션·벽걸이 방식이 차지하는 비율이 7대 3 정도. 큰 화면을 보여주는 데 유리한 프로젝션 방식의 TV는 110∼163㎝크기가 시중에 나와 있다. 가격대는 300만원에서 1000만원까지 다양한 편인데 일반적으로 110∼137㎝인 280만원에서 400만원대 제품이 잘 팔리는 편.
대우전자 디지털 사업부장 장규환(張奎煥) 상무는 “그동안 가격이 높아 디지털TV 판매가 주춤했지만 특소세 인하에다 가전업체들이 가격을 속속 내리면서 판매가 부쩍 늘고 있다”고 말했다.
▽구매 요령〓TV가격은 작년부터 소비자 가격을 표시하지 못하는 오픈 프라이스(open price)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다리품’을 팔더라도 꼼꼼히 가격을 따져보고 사야 한다는 것. 가전사 대리점과 백화점 전자상가마다 가격과 서비스가 다를 수 있으므로 구입시기와 가격 서비스 등은 물론 다양한 부가혜택도 살펴봐야 한다.
가정에서 시청할 수 있는 디지털TV는 68∼163㎝가 나와 있다. 68∼76㎝ 안팎의 제품들은 기존의 브라운관 방식이지만 그 이상 크기는 브라운관 방식이 아닌 프로젝션이나 벽걸이 형태로 나와 있다. 보통 거실에 홈시어터(안방극장)를 꾸민다면 브라운관 방식보다는 프로젝션이나 PDP 모델을 사는 것이 유리하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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