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PC 판매가 다시 늘고 휴대전화기와 통신장비 시장에도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또 과거 IT 열풍과 몰락의 축(軸)이었던 닷컴 업체들의 수익사업도 점차 호조를 보이는 등 IT 시장 전반에 훈풍이 돌고 있다.
국내 PC시장은 경기가 좋았던 지난해 초 수준으로 회복됐다. 업체들은 PC 전체 판매량을 1월 24만4000∼25만5000대, 2월 22만∼23만대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18만대 수준으로까지 떨어지면서 극심한 불황을 겪었던 PC 경기가 호황기였던 2000년 및 작년 초반 수준으로 회복된 셈. 특히 올 2월은 28일까지밖에 없고 설 연휴까지 낀 점을 감안하면 눈길을 끈다.
휴대전화기 판매도 1월에 회복세로 돌아선 뒤 꾸준히 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휴대전화 국내 판매량은 지난해 12월 80만대까지 떨어졌다가 올 1월 115만대, 2월 130만대로 늘어났다” 고 밝혔다.
통신장비업계도 3세대 휴대전화인 ‘EV-DO’ 나 초고속 무선랜, 메트로이더넷 등 신종 서비스의 잇단 등장에 힘입어 매출이 늘고 있다. 특히 올해 통신시장에는 초고속인터넷 EV-DO 무선랜 등 인프라 확장을 위해 10조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예정인 것도 ‘호재’ 로 꼽힌다.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코어세스는 올해 매출 및 순이익 목표를 각각 5500억원과 1000억원으로 올려잡았다. 다산인터네트와 한아시스템도 올해 매출목표를 작년보다 크게 늘어난 500억원과 600억원으로 각각 조정했다.
지난해 적자 수렁에서 헤매던 닷컴업체도 올해 대부분 흑자기조로 돌아설 전망. NHN(옛 네이버)은 올해 목표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지난해의 2∼3배인 500억원과 200억원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영업손실을 냈던 다음커뮤니케이션은 2억6000만원의 흑자를 기대한다.
삼성경제연구소 고정민(高精敏) 수석연구원은 “PC와 함께 휴대전화의 내수및 수출물량이 크게 늘어 반도체 등 연관산업으로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며 “미국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는 등 세계 경기도 살아나고 있어 새로운 IT 붐이 일어날 수도 있다” 고 내다봤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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