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기의 쓸모가 크게 늘었다. 휴대전화 이용자를 위한 무선인터넷 콘텐츠가 하루가 다르게 급증하고 있는 덕분이다. 주문형비디오(VOD)나 게임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 활용은 물론 취업정보를 얻고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 일도 휴대전화기로 척척 해결할 수 있다.
휴대전화기가 음성통화용 수단이라는 기존의 이미지를 벗고 3000만 휴대전화 가입 인구의 만능 정보기기로 변신하고 있는 셈이다.
▽모바일 방송 시청〓휴대전화기를 이용해 TV나 라디오 방송을 감상할 수 있다. 3세대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서비스의 대중화로 휴대전화를 이용한 데이터 전송속도가 144Kbps∼2Mbps까지 빨라지면서 모바일 방송 서비스가 활기를 띠고 있다.
SK텔레콤(011·017)은 휴대전화기로 멀티미디어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네이트 에어’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9개 방송채널을 통해 매일 70여개의 프로그램을 음성 문자 영상 등으로 방송하고 있다. KTF(016·018)는 3개 지상파 TV방송사와 제휴해 인기 프로그램을 휴대전화로 방송한다. LG텔레콤(019)은 ‘이지채널’을 통해 모바일 방송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업무용 소프트웨어 활용〓SK텔레콤의 ‘네이트 ASP’는 이동중 휴대전화기로 e메일, 일정관리, 전자결재 등 업무를 볼 수 있는 소프트웨어임대(ASP) 서비스.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한국IBM, 한국마이크로소프트, 핸디소프트 등 소프트웨어 업체들과 제휴해 기업의 업무시스템을 무선상에서 이용할 수 있는 도구를 개발했다.
요금은 가입자 1명당 휴대전화기용 서비스는 월 5000원, 개인휴대정보단말기(PDA)용 서비스는 월 8000원이다.
조만간 현장근무자 지원시스템, 고객관리 시스템 등 새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할인쿠폰 받기〓휴대전화기로 할인쿠폰을 다운로드해 책을 사거나 음식점을 이용할 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KTF는 월마트나 T.G.I.프라이데이스 등에서 휴대전화기 할인쿠폰을 쓰는 ‘모바일 쿠폰’ 서비스를 실시 중이다.
쿠폰은 이밖에도 음반·도서, 영화·극장, 공연·스포츠, 멤버십, 장비 등 구입에 두루 쓸 수 있다.
SK텔레콤의 ‘모바일 도서할인쿠폰’을 쓰면 책값을 20%정도 절약할 수 있다. 무선인터넷 사이트에서 휴대전화기에 바코드 할인쿠폰을 받아두었다가 서점에 설치된 발권기에서 종이할인권으로 바꿔 쓰면 된다. 5월부터는 할인 품목을 음반 등으로 확대해 쿠폰 1장당 300원의 정보이용료를 받을 예정.
▽경호서비스 이용〓LG텔레콤은 보안업체들과 제휴해 ‘모바일 경호서비스’를 운용하고 있다. 고객이 휴대전화 버튼을 눌러 긴급상황을 알려오면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으로 고객의 위치를 확인해 경호요원이 즉시 출동한다.
고객의 위치는 오차범위 10m안에서 정밀하게 찾아낼 수 있다. 앞으로 보험사, 카드사, 정유사, 자동차업체 등과 연계해 교육기관, 놀이공원, 백화점 대상의 경호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취업 정보〓휴대전화기로 시시각각 변하는 인터넷 구인정보를 챙길 수 있다. 빠르고 편리해 전체 휴대전화 가입자의 15% 정도가 이 서비스를 이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자들은 인터넷 취업사이트의 생생한 정보를 휴대전화나 PDA로 언제나 검색할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해당 회사에 이력서를 보낼 수 있다. 현재 인크루트, 잡코리아, 잡링크 등 채용업체들이 휴대전화업체들과 손잡고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게임 즐기기〓데스크톱에서 즐기던 컴퓨터 게임을 휴대전화기로도 할 수 있다. LG텔레콤의 ‘혈화무’는 중국 무림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무협 롤플레잉 게임.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유명한 삼국지도 모바일로 즐길 수 있다.
SK텔레콤 네이트의 ‘해리2’는 오락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액션아케이드 게임. 화면스크롤 기능이 우수하고 그래픽이 정교해 휴대전화기를 휴대용 게임기처럼 쓸 수 있다. 타로카드로 사랑운이나 금전운 등을 보는 매직타로카드 게임도 나와있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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