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모바일 쿠폰' 전성시대

  • 입력 2002년 4월 10일 17시 25분


인터넷 세상에는 할인쿠폰이 넘쳐나고 있다. 음반가게 서점을 비롯해 극장 레스토랑 카페는 물론 전자대리점 피부관리실까지 쿠폰을 발행하지 않는 곳이 거의 없다. 네티즌 사이에서는 ‘물건 제 값 내고 사면 바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지금까지는 인터넷에서 이들 쿠폰을 찾아 종이로 프린트해 이용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이제부터는 그럴 필요가 없게 됐다. 휴대전화 업체들이 전화단말기로 쿠폰을 이용하는 다양한 방법을 내놓고 있기 때문.

▽모바일 쿠폰 이래서 좋다〓SK텔레콤 가입자들은 이달 중 이마트와 맥도날드를 이용할 때 모바일쿠폰을 다운받으면 구입가격의 10%가량을 OK캐쉬백 포인트로 적립할 수 있다. 다음달부터는 매월 적립 조건이 바뀔 예정.

강남역 근처 뽀모도로, 종로의 리치하우스 등 전국 340개 음식점과 정동극장 세종문화회관 등 전국 47개 공연장에서도 휴대전화로 할인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개별 상품을 사도 할인된다. 예를 들어 태평양의 비타민 헤어팩 샴푸를 사면 300원을 할인받는 식이다.

SK의 모바일 쿠폰을 이용하려면 네이트(www.nate.com) 홈페이지에 들어가 ‘쿠팩’ 서비스에 가입신청을 하거나 휴대전화로 인터넷에 접속한 뒤 쿠폰 ‘가입/해지’ 메뉴에서 가입을 선택하면 된다. 종류별로 필요한 쿠폰을 다운받아 대기화면에 저장해 둔다. 쿠팩 가맹점에서 쇼핑할 때는 다운받아둔 쿠폰을 바코드 리딩기에 갖다대면 된다.

KTF의 ‘Na’ 고객들은 패밀리레스토랑 T.G.I 프라이데이스에서 아이스크림을 무료로 먹을 수 있다. LG텔레콤도 음식점 카페 공연장 등의 쿠폰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지금까지는 문자메시지 쿠폰이 대부분이었던 KTF와 LG텔레콤도 5월부터 바코드로 다운받는 모바일 쿠폰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SK텔레콤 무선포털사업본부장인 홍성철 상무는 “모바일 쿠폰을 찾는 네티즌이 늘어나면서 무선인터넷 이용률이 높아지고 있어 앞으로 사업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쿠폰족(族)’ 전성시대〓인터파크에 근무하는 이현정씨(29)는 친구들과 만나기로 하면 꼭 메뉴판(www.menupan.com)에 들어가 음식점을 고른 뒤 쿠폰을 다운받아 간다. 이씨는 “조금만 신경 쓰면 음료 한 잔이라도 공짜로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점을 자주 찾는 정명숙씨(26)는 할인 쿠폰을 제시할 수 있는 서점을 주로 이용해 20% 정도 할인된 가격에 책을 사보고 있다.

이처럼 ‘쿠폰족’이 늘어나면서 인터넷에서는 쿠폰만 모아둔 쿠폰 사이트도 많이 생겼다. 시티넷(coupon.citynet.co.kr) 디씨플러스(www.dcplus.co.kr) 쿠폰세상(cuse.co.kr) 쿠폰조아(www.couponjoa.co.kr) 등.

그러나 쿠폰을 이용할 때는 약간의 ‘함정’도 있으므로 잘 살펴봐야 한다. 날짜가 제한된 게 대부분인 데다 메인 메뉴를 주문해야만 쿠폰을 쓸 수 있는 것도 많기 때문이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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