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디지털사진, 실물사진으로 감동 재현

  • 입력 2002년 8월 28일 17시 27분


지난 주말 가족과 함께 여름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회사원 김경원씨(35·서울 송파구)는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PC에 옮겨 담던 중 문득 컴퓨터 화면으로만 보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날로그 사진처럼 직접 인화해 가족 사진첩으로 만들고 싶었던 것. 하지만 디지털 사진을 뽑아내기 위해 수십만원을 들여 컬러프린터를 구입하기엔 부담이 컸다. 인화지와 컬러잉크 등의 소모품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게다가 집에서 프린터로 인쇄한 사진은 잉크입자가 너무 커 해상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김씨는 인화하고 싶은 사진만 골라 인터넷으로 신청, 택배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는 ‘온라인 사진관’을 이용하기로 마음먹었다.

▽온라인사진관 신청에서 택배까지 원클릭으로〓온라인사진관은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온라인으로 신청받아 디지털현상기로 인화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디지털 데이터를 모두 빛으로 처리, 아날로그 필름 사진보다도 화질이 더욱 선명하다.

현재 성업 중인 온라인사진관은 20여곳. 사이트마다 이용방법이 약간 다르지만 ‘회원가입-사진파일 올리기-인화신청’ 등의 순서는 대체로 비슷하다. 우선 이용하고자 하는 온라인사진관을 선택해 회원으로 가입한다. 이어 PC에 옮겨 담은 디지털카메라의 사진을 온라인사진관의 서버에 올리고 원하는 크기와 매수, 배송 방식 등을 선택해 인화신청을 하면 간단히 해결된다.

가격은 사이트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으나 3×5 사이즈가 200∼250원, 4×6은 220∼350원으로 일반 필름 인화비용과 큰 차이가 없다. 최근에는 자신의 모습이 담긴 인화한 사진을 엽서 또는 캘린더, 티셔츠 등에 새겨 넣어 활용하기도 한다.

배송시간은 보통우편물로 2∼3일 정도 걸리지만 택배서비스를 해주는 사진관도 있다. 최근에는 인터넷으로 인화신청을 하고 근처의 원하는 사진관에서 사진을 찾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한국후지필름은 전국 130여곳의 오프라인 현상소를 온라인사진관으로 활용, 이용자가 직접 찾아갈 수 있도록 해 배송시간을 크게 줄였다.

▽주의사항〓온라인사진관 선택시 고려해야 할 점은 역시 서비스 가격과 배송시간. 최근에는 여름 휴가철이 겹치면서 인화와 배송에 걸리는 시간이 많이 지연돼 이용자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따라서 회원가입 전에 각 업체들의 배송기한 등 서비스 내용을 꼼꼼히 읽어보는 것이 좋다.

인화하고자 하는 사진을 예쁘게 트리밍해주거나 약간의 편집을 해 뽑아주는 것도 온라인사진관의 실력이므로 이 점 또한 찬찬히 살펴보아야 한다. 온라인사진관 OP(온라인포토)의 이상범 이사는 “많은 사람들이 해상도 등 인화 사진의 질을 걱정하지만 대부분 같은 기계를 쓰기 때문에 질에는 큰 차이가 없다”면서 “하지만 같은 사진도 어떻게 커팅을 하느냐에 따라 전체 분위기가 달라지므로 사진전문가들이 직접 인화를 해주는 업체를 고르는 게 낫다”고 말했다.

온라인사진관 포토조이의 김훈 사장은 “업체들이 30∼50MB씩 무료로 제공하는 사이버 앨범 저장공간을 활용해 앨범형태로 저장하면 PC용량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면서 “업체별로 시행하고 있는 마일리지 서비스 등 다양한 할인 혜택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디지털사진 어떻게 보관하나▼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인화하지 않고 보관하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우선 PC에 저장하거나 인터넷 포털사이트 또는 온라인 사진관이 무료로 제공하는 온라인 앨범서비스를 생각할 수 있다.

PC저장법은 전자앨범 소프트웨어 사용으로 일반 사진첩과 같은 앨범을 PC에 만들 수 있어 항상 선명한 사진을 볼 수 있다. 온라인 앨범은 업체들이 제공하는 온라인 저장공간에 올려두기 때문에 PC용량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언제 어디서나 꺼내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내 PC에 저장하기〓디지털카메라에 담긴 사진을 PC에 옮겨 담는 것은 간단하다. PC와 디지털카메라를 범용직렬버스(USB)로 연결하면 된다. 하지만 이 방법은 각각의 사진파일을 일일이 클릭해야 볼 수 있는 데다 편집기능이 없기 때문에 다소 불편하다.

디지털 사진을 앨범으로 만들어 폼나게 저장하려면 이미지뷰어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된다. 디지털카메라를 사면 서비스로 끼워주기도 하고 인터넷 자료실에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지만 최근에는 5만∼10만원대의 전용소프트웨어를 구입하는 사람도 많다.

무료 소프트웨어는 단순히 디지털 이미지를 폴더로 나눠 보는 기능만 제공하지만 유료 소프트웨어들은 앨범의 주인공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꾸밀 수 있고 캐릭터를 합성하거나 동영상 및 음성도 넣을 수 있어 기존 앨범보다 더 아기자기한 가족앨범을 만들 수 있다. 특히 송화시스템기술이 최근 선보인 ‘플립앨범’은 원하는 사진 폴더를 클릭하면 자동적으로 목차가 달린 사진첩으로 만들어주고 이를 손쉽게 CD앨범으로도 만들 수 있다.

▽온라인 전자앨범 활용하기〓온라인 앨범서비스는 포털업체 등이 20∼100MB의 무료 저장공간을 주기 때문에 디지털카메라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방법 중 하나. 20MB면 GIF나 JPG파일로 저장한 사진(보통 50KB)을 400장 이상 보관할 수 있다. 자신이 찍은 사진을 회원끼리 공유할 수 있고 e메일로 바로 전송할 수 있어 사진을 주고받기가 편하다. 최근에는 KTF나 SK텔레콤 등 이동통신사들과 사진영상 전문업체들이 제휴해 디지털 사진을 휴대전화로 전송하거나 단말기의 배경화면으로 쓸 수 있는 서비스도 있다.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온라인 사진관 서비스별 가격비교 (단위:인치, 원)
업체3×54×65×7CD앨범엽서/카드캘린더
후지칼라(www.fujicolor.co.kr)-300700 - - -
야후사진(kr.photos.yahoo.com)-300700 - - -
온라인포토(www.op.co.kr)2003007001만2000(9월중순) -1만5000∼2만(9월중순)
포토조이(www.photojoy.com)200220(9월말까지)70048009500(20장)1만5000∼2만
오케이포토(www.okfoto.co.kr)200250500 -3000∼60001만1000∼3만2000
디지털포토(www.zzixx.com)250350500 -3800∼65001만1000∼3만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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