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제지 파이낸셜 타임즈는 ‘인간게놈지도’의 완성이 신약개발을 앞당기는데 실패했다고 2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 바이오 기업인 제넨텍(Genetech)의 최고 경영자 아서 레빈스(Arthur Levinson)가 이번 달에 있었던 한 생명공학 컨퍼런스에서 "유전체학이 신약 개발을 가속화 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으며,이 분석이 시장에서 공감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또 영국 로버트 스티븐스의 생명공학 수석 애널리스트인 샘 윌리엄스가 “유전체학과 새로운 스크린 기술이 신약개발을 가속화 시켰다는 증거가 없다”고 말한 것도 생명공학주의 매도 행렬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나스닥의 생명공학 기업 주가는 작년 3월의 정점에 비해 40% 정도 떨어졌다.
이 신문은 또 최근에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서 5억 달러 정도의 돈과 10~12년의 시간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인체 실험, 미국 식약청 허가 등에 걸리는 시간도 만만치 않은데 게놈지도가 이런 문제를 해결한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게놈 지도를 이용해 신약 선도 물질을 개발한 회사도 있다며 영국의 제약회사 버텍스를 예로 들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실제로 서열이나 구조 등이 비슷한 ‘유전자 가족(gene family)’들을 동시에 조사해 임상 전 단계를 2~3년 정도 줄였다”며 “유전자들의 성질이 비슷해 하나만 연구해 다른 곳에 응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양희웅<동아닷컴 기자>heewo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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